메뉴
brunch
유언
by
이영희
Oct 17. 2024
남길 말이 있을까
무수히 뱉어 낸 말들 안에
남편에게
아들에게
기억에 남을 이야기
한토막이라도 있나
쥐뿔
남길 돈도 없으면서
무슨 같잖은 말
.
.
미안하다
이것이
그나마 마지막 말
.
.
새들도 세상을 떠나며
소리를 낼까?
나도
새처럼 갈 것 같아
그냥 툭
나무에서 떨어지듯
유언도
정신이 좀 있을 때 하는 것
.
.
미안하다
남겨 줄 것 없어
정말 미안하다
.
.
파스텔
keyword
그림일기
새
심리
5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이영희
직업
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구독자
31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수확
선택적 친화력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