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by 쑝쑝


IMG_1220.jpeg 인생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지. 얘를 피하면 쟤가 있고, 쟤를 피하면 걔가 있고

얼마 전 친구와 오랜만에 안부를 불으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대화 주제에서 빠질 수 없는 중년의 건강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는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체력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너 요즘은 괜찮아?"라고 물었다.

나는 과거에 회사를 다니며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잊고 있었다.

어리석은 망각의 동물.


나는 중고등학교 때는 학업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위경련, 과민성대장증후군, 두통을 달고 살았다.

고등학교는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했었는데 배탈 때문에 내려서 화장실로 달려간 게 몇 번인지 모른다.

내과도 다녀봤고 한의원도 가서 한약을 지어먹어도 봤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그냥 견뎌내는 것뿐. 그리고 증상이 있을 때 약을 먹을 뿐.


이는 회사생활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경련과 장경련이 같이 왔고

미칠듯한 편두통에 내 머리에 종양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또 손에는 한포진이라는 작은 물집이 생기고

명절을 앞둔 어떤 날은 손에 손톱만 한 물집들이 몇 개 생겨 손을 쓸 수 없었다.

정말 마음의 병이 몸으로 발현되는 터라 의지의 문제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았다.

몸이 아프니 그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남들 다 하는 회사생활인데 나는 왜 유난스러운가 자책도 많이 했다.

그중에 책임감은 있어서 이를 악물고 내가 맡은 일은 해내고 무너지고의 무한 굴레랄까.


그런데 지금 나는 매우 괜찮다.

예전에 얼마나 상황이 안 좋았는지 잊을 만큼 몸 컨디션은 괜찮은 상태다.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아직도 스트레스는 차고 넘친다.

부모님과의 갈등을 풀지 못했고 이는 어떤 기념일, 명절 때마다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타지생활에서의 불안감과 외로움도 크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끊임없이 내가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고 있다.

내가 답을 내릴 수 없는 것들은 의식적으로 오늘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나에게 집중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 워킹맘일 때 시간적 여유라고는 쥐어짜도 생기지 않았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30분만이라도 가졌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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