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가 좋을까? 외동이 좋을까?
나는 외동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를 하나만 낳았다.
만만치 않은 회사생활도 한몫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나는 꽤 모범적인 아이였어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동생은 달랐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부모님에게 나는 믿고 의지하는 자식, 동생은 챙겨줘야 하는 자식이었다.
거기서 오는 차별대우가 싫었고
난 내 자식이 두 명이 있다면 그 둘을 평등하게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참 유치하지 않은가?
세상에 평등이라는 것은 없다.
아이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 있을 뿐
그 어떤 부모라도 정확히 공평하게 자녀를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또 아이를 전담해서 봐줬던 친정엄마는
아이는 하나만 잘 낳아서 키우면 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곤 했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 맡길 수밖에 없는데
저런 이야기를 듣고서는 봐달라고 맡길 수는 없었다.
다른 집과의 경제적인 비교도 많이 됐었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가정이 주변에 있었는데
좋고 안정적인 집,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경제적인 것들이 차이가 많이 났다.
우리는 둘이 결혼해서 부모님 도움받지 않고 꾸려나가는 평범한 집이었는데
그게 왜 서럽고 질투가 났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아이가 두 명이 된다면 정말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게 없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합리화를 시켜가며 우리 가족은 세 식구가 되었다.
하지만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남는다.
출생률이 계속 떨어진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아이가 2~3명인 집도 많다.
거기다 지금 사는 이곳에는 아이 3~4명이 일반적인 구성이다.
가족 중심의 문화, 집도 넓고 땅도 넓고, 학원이 많지 않고,
어떤 의미에서는 경쟁이 덜 치열하니 가능하구나 수긍이 간다.
(하이클래스의 경쟁은 어디나 똑같겠지만 모두가 대학을 가려고 하지도 않고
대학을 가지 않아도 다른 삶의 방식이 많이 있어 보인다)
주변이 이런 상황이니 아이는 형제자매와 가질 수 있는 친밀감과 시간을
부모와 함께 보내길 원한다.
짠하기도 솔직히 귀찮기도 하다.
이젠 아이가 10대에 들어서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둘째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돌아보게 된다.
가지 않은 길은 미지의 미스터리가 남아있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