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겨왔던 이야기

슬픈 기억

by 쑝쑝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 엄마의 통제에서 벗어난 이후로,
그 기억을 애써 외면했고,
내 무의식 어딘가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떠올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맞서기가 두려웠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의 나는, 지금의 나처럼 참 평범한 아이였다.
엄청나게 뛰어나진 않았지만 늘 상위권이었고,
학교생활에도 충실한 모범생이었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고 믿었다.
공부가 내 인생을 바꿔줄 유일한 방법이라 확신했기에,
그 신념은 너무나도 강했고,
거기에 그녀의 불같은 성격이 더해졌다.

그 결과,
나의 학창 시절은 너무도 불행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체벌은
내가 대학에 수시로 합격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았다.

공부 외에는 꽤 너그러웠던 엄마였지만,
공부에 대해서는 끔찍했다.

시험 기간이 되면 나는 두려움에 숨이 막혔고,
정말로 죽어야만 이 고통이 끝나는 게 아닐까,
차도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수면제를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듣고
진지하게 그것을 찾아보기도 했던 시절.
가출을 상상한 건 셀 수 없이 많았다.

피멍이 가득한 팔과 허벅지,
뜯겨나간 머리카락 뭉치들.
어린 나에게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엄마가 원하지 않았던 대학에 수시로 합격했다.
더 이상 수능을 준비할 자신이 없었다.

시험 기간마다 위경련이 찾아왔고,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실패했을 때 돌아올 체벌이 너무 무서웠다.

“왜 도전하지 않느냐”는 엄마의 분노는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동안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도 난 가겠다고 버텼고,
결국 엄마는 내 결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반년 넘는 냉전이 이어졌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나는 집에 거의 가지 않았다.
독립하고 싶었지만,
그럴 능력도, 엄마의 허락도 없었다.

“결혼 전엔 절대 독립은 안 된다”는
엄마의 강한 메시지.
그땐 그냥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큰 갈등이 없이 지내긴 했지만,
그건 단지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나는 사회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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