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글
1단계(파악): 어제 나는 피곤한데도 늦게까지 놀다가 잤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어제 내 행동은 그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2단계(분석): 나는 피곤하면 오히려 더 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긴다. 이 욕구를 이겨내기 어렵다. 전에도 여러 번 이런 적이 있다. 이 욕구의 기반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바람과 만족감에 대한 추구가 깔려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내게 만족감을 주는 무언가를 아주 재밌게 하고 잠들고 싶은 기분이다.
3단계(검토): 나는 지금 머리가 좀 아프고 잠이 덜 깬 듯이 몽롱하다. 몸도 무겁고 체력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뒷목도 굳어서 뻣뻣하다. 오늘 출근하면 해야 되는 일들이 쌓여 있다. 그중 몇 가지는 오늘 퇴근 전까지 끝내야만 하는 일이다. 또 몇 가지는 많이 급하지는 않은 일들이다.
4단계_1(단기 계획): 우선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잠을 깬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찌뿌둥한 몸을 풀어 준다. 오늘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기고 스케줄을 짠다. 스케줄에 따라 하나씩 처리한다. 체력이 떨어져 있으니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꼭 해야 하는 일만 마치면 집에 와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일찍 잔다.
4단계_2(장기 계획): 다시 이런 '격렬하게 놀고 싶은 욕구' 상황에 빠지면 넷플릭스로 1시간 정도 길이의 재밌는 다큐를 하나 틀어 놓고 사이클을 타자. 운동을 하면 나를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감이 들 것이다. 그리고 신체적 활동을 했으니 지쳐서 자고 싶어지기도 할 것이다. 만약 자고 싶지 않아지더라도, 다큐를 다 보고 나면 꼭 자려고 노력하자. 어떤 다큐를 볼지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미리 몇몇 다큐들을 찜해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