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주 늘보 9시간전

에필로그

조건 없는 자기 사랑이라는 지름길 

당신은 어떤 나와 함께 살고 계신가요? 혹시 끊임없는 마음속 비판자와 함께 살고 계시진 않나요? 타인에게는 너그러워지려 애쓰면서 나 자신에겐 엄격한 감시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계시진 않나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가장 혹독하게 대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그렇게 해야 부족한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나에게 엄격한 것이 더 도덕적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은연중에 내가 행복하지 못하고 삶이 불완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게 뭔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내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깨어난 상태를 경험하고 행복이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된 후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외부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다닐 때에는 더 노력해서 많은 걸 성취하려고 나를 닦달했습니다. 행복이 내 안에 있음을 온전히 깨달은 후에는 나의 내면이 변하기를 바라며 나를 감시했습니다. 

 

어느 날 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는 나의 시선을 분명히 알아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 그랬구나. 내가 나를 늘 부족하게 바라보고 있었구나. 나를 바꾸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구나. 평생 나 자신을 이런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봐 왔구나. 

 

나에게 한없이 미안했습니다. 존재 자체로 소중한 한 생명이자 고유한 우주인 나의 마음을 외면하면서 스스로 고통을 일으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나를 탓하지 않고 온화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고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끈질기게 부여잡고 있던 무언가가 스르륵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깊은 안도감이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돌보는 것이 이기적인 것도, 나의 에고를 강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자기 사랑은 이 세상에 사랑을 퍼뜨리고 나와 남의 경계를 허무는 길입니다. 조건 없는 자기 사랑은 마음공부의 지름길이자 행복한 현실을 창조하는 가장 심오하고도 단순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을 때 세상은 우리에게 사랑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나의 소우주 속에서 나의 경험은 내가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는 동안은 나부터 내 주변에 내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을 허락하지 않게 됩니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혹독한 상황의 익숙함 속에 스스로를 더욱 몰아넣게 됩니다. 마음으로 현실이 창조되는 방식은 마치 거울과도 같아서 마음속으로 내가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바깥의 세상이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나를 진정으로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삶에서 행복을 선택하게 됩니다. 외부의 조건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생각과 행동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추구하기에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내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면 그처럼 자연스러운 행복의 추구를 나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게 됩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귀하게 여기는 가치를 추구하기를 미루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남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진정한 자기 사랑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우리 삶의 모든 복잡한 문제의 가장 단순한 해결책입니다. 내가 있는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나 스스로가 나를 귀하게 대하는 것. 내 삶이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지는 데에 그것보다 더 간단한 길은 없습니다. 자기 사랑이 바로 마음공부와 현실창조의 지름길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 삶에 사랑과 행복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고 더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우선 자기 사랑에서 시작할 일입니다. 비행기 안내 방송에서도 말하듯이 내 산소마스크를 먼저 차도록 합니다. 나에게 먼저 충분한 산소를 허락하고 다른 사람이 마스크 쓰는 것을 돕도록 합니다. 지금 모습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고 지지합니다. 생각과 감정 너머의 나를 만나고 내 안의 무수한 마음들을 모두 그럴 수 있다고 사랑으로 안아줍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나에게 친절한 선택을 하고, 내 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당신의 조건 없는 자기 사랑 여정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미지 출처:

Engin Akyurt @ www.pexels.com/photo/petals-and-heart-shaped-cut-out-1820524/

이전 18화 고통의 연금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