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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 늘보 Oct 09. 2024

절친 전략

부정적인 생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오는 자기 사랑 전략

사랑받는 느낌 느끼기 연습을 하면서 어색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사랑에 익숙하지 않아  “00아 사랑해”라는 말이 불편하거나 무감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의 장점을 써 보라고 하면 적을 것이 없어서 못하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장점 찾기에 한참이 걸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감정에 무감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상처를 받는 것이 싫어서 감정적 경험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습관이 생긴 탓입니다. 조금만 어색하거나 불편해도 곧장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감정 마주하기를 회피하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이처럼 스스로에게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거나 어색하다면 처음에는 조금 에둘러 가는 방법도 좋습니다절친 전략을 사용해서 말입니다


절친 전략 

 

절친 전략은 나를 마치 나의 절친인 것처럼 상상하고 나 자신을 대하는 것입니다.  

 

가장 친하고 좋아하는 친구를 떠올려 보세요. 친구가 아니라면 가족 구성원 중에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도 좋습니다. 상상으로 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절친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친한 친구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마 나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자세히 공감하며 들어줄 겁니다. 만약 친구가 자신은 장점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줄 것입니다. 친구의 무수한 장점을 찾아내어 그 친구에게 들려줄 겁니다. 

 

절친 전략은 나 자신을 대할 때 내게 고민을 털어놓는 절친을 대하듯이 대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너그러운 나의 마음을 떠올려 보세요. 바로 그 마음으로 나 자신을 대하는 겁니다. 

 

사랑하는 아기나 애완동물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아기나 애완동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행복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나 자신에게 그 마음을 보냅니다. 

 

반대로 애완동물처럼 나를 조건 없이 좋아해 주는 상대가 있다면 상대의 입장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따라다니고 있는 애완동물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나 자신을 한없이 따듯하고 사랑 가득한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조건 없는 사랑을 나 자신에게 보내 줍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대하듯 나 자신에게 다정한 말과 칭찬을 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내가 나에게 직접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게 됩니다. 나 자신에게 하는 사랑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고 어려울 때 절친 전략으로 자기 사랑을 간접적으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의 쳇바퀴 탈출하기 


절친 전략은 혼자서 벗어나기 힘든 부정적인 생각이 쳇바퀴처럼 떠오를 때에도 유용한 전략입니다

 

아래 표에서 왼쪽 칼럼에는 나에게 떠오르는 부정적인 말들을 적어봅니다. 오른쪽 칼럼에는 만약 내 절친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내가 어떻게 반응해 줄 수 있을지를 상상해서 써 봅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봅니다. 어떤 위로나 친절의 말을 해 줄 수 있을지 가능한 많은 내용을 상상해서 써 봅니다. 그중 어떤 말이 나의 입장에서 가장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지도 느껴봅니다.  

 

예를 들어 실수가 잦은 나에게 화가 난다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겁니다

 

어떤가요? 나 자신을 나의 절친이라고 상상하면 공감과 위로를 하는 것이 훨씬 쉽게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우리는 이미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평소에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나 내 가장 소중한 절친에게 종종 그렇게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친 전략은 이미 잘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단순히 대상을 바꾸어 나에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나 자신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라는 이미지로 머릿속에 각인합니다.


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깝고 친밀한 상대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는, 늘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입니다. 내 마음을 숨김없이 솔직히 다 알고 털어놓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진솔하고 친밀한 친구입니다. 


그런 나 스스로에게 지금의 내가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지지와 가장 깊은 사랑을 보내줍니다.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주제입니다. 내가 나를 평소에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혹시 그동안 친구에게는 변함없이 친절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무심하고 매정하게 대하지 않았던가요?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느냐고 스스로를 닦달하지 않았나요? 나와 늘 함께 있고,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나 자신에게 매몰차게 대하진 않았나요? 

 

“넌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네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살 수가 없어.” 

 

이렇게 심한 말을 친구에게 건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일 겁니다그런데 그동안 나에게는 서슴지 않고 하진 않았는지 돌이켜 봅시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돌이켜 봅니다. 만약 내가 나의 절친이었다면 과연 나는 나 자신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할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가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나는 나와 단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나는 나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24시간 나와 함께하며 나를 지지해 주는 친구가 있어 매일 격려와 사랑의 말을 건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내가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주기로 결심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특별히 절친 전략이 도움이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아마 다들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깊이 빠져 있을 때 거기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그 생각에서 빠져나오면 내 생각이 편협했다는 것을 돌아볼 수 있지만 빠져나오기 전까지는 부정에 부정을 더하며 스스로를 점점 더 비난하기가 쉽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더 많은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부정적인 생각의 챗바퀴에 흠뻑 빠져 있을 때는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럴 때 내가 아닌 절친 입장에서 상상하고 나를 위로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구실을 마련해 줍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어떤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말들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다 보면 생각이 더 쉽게 전환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실제로 절친 전략을 실천해 보면 사실은 나 자신이 세상 그 어떤 절친보다 훨씬 와닿는 위로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이 없습니다. 내 마음 속속들이, 이제꺼 내가 겪은 경험 하나하나 다 내 입장에서 겪어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 나 밖에는 없습니다. 때문에 나에게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친하고 공감하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성을 들여서 어떤 위로를 해줄까 다방면으로 생각해 봅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자기 사랑을 표현할 모든 방법을 상상해 봅니다. 

 

내 마음에 가장 와닿는 위로의 말이 있다면 그 글귀들을 따로 모아서 적어 두고 자주 보는 곳에 놓아두고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위로의 글귀가 하나 둘 모이면서 서서히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지지하는 것이 편안하고 익숙해질 겁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평생 한순간도 예외 없이 항상 함께해 주는 무조건적인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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