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걷는다.

by 글쓴이 김해윤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을을 걷는 순간을 가장 사랑한다.


집 밖으로 나와 숨을 들이마시면

계절이 고스란히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다.


화려한 꽃이 가득 피던 봄도

짙은 초록이 뻗어 나던 여름도 좋지만


선선한 바람,

그거 하나만으로도 나는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함이 피부를 스치고

발밑에는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따라온다.


고개를 들면

파란 하늘은 한층 더 높아져 있다.


어쩌면 가을은

하늘을 가장 자주 올려다보게 만드는 계절일지도 모른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계절

그래서 나는 가을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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