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온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억지로 웃어 본들 상황이 바뀌지 않았고,
긍정을 주문처럼 외운다고 삶이 나아진 적도 없었다.
하지만 부정은 다르다.
별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그 감정 하나만으로도 나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일어나지 않은 불행을 미리 감당하다 지쳐버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먼저 패배하곤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헛된 기대 끝에 실망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생각은 시야를 좁히고,
움츠리게 하다 결국 스스로를 괴롭게 했다.
희망은 항상 더뎠고,
절망은 언제나 즉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기로 했다.
애써 행복하려 노력하거나
굳이 불행을 짊어지려 하지 않겠다.
그 중간 어딘가,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
나는 균형을 갖추려 한다.
이 정도면 살아가는데 충분하다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