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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yleap Feb 12. 2021

전략적인 실행가가 되고 싶어

브랜드 전략 vs 커뮤니케이션

지난 4년 간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는 팀에서 일했는데, 올해 초부터 캠페인/스폰서십을 담당하는 실행 부서로 팀을 옮겼다. 오랫동안 일했던 팀을 떠나니 하나의 phase가 끝나고 새로운 문이 열리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실행 업무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실행 업무를 해보고 싶었던 이유다짐을 정리해본다.


 (※ 실행 업무는 광고/커뮤니케이션/캠페인과 같이 조금 더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1. 고객들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아보고 싶었다.

우선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아보고 싶었다. 전략 업무도 고객들의 호불호 반응을 볼 수 있긴 하지만, 보고서를 쓰는 데스크 업무가 많았고 경영층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자료 제작이 많았다.


이와는 반대로 실행 업무는 외부 고객을 위한 업무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수립하였더라도, 결국 실행까지 이어져야 고객에게 전달된다. 전략이 원칙 중심의 업무 성격을 띤다면, 실행 업무는 현장에서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들도 많다.


캠페인을 동료들과 치열하게 준비한 후, 결과에 대해 고객들의 엄정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힘일이겠지만, 세상에 impact을 주는 설레는 일이라고 믿는다. 최근 COVID-19 때문에 마케팅 캠페인들이 온라인 기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에서의 소비자 피드백을 모두 받아보고 싶다.


2. 매력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커리어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간 브랜드 마케터인 내게 ‘전략’ 커리어는 있었지만 ‘실행’ 커리어는 부재했다. 이에 규모감 있는 실행/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통해 커리어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실행 업무를 하다 보면 내게 잘 맞는 것이 ‘전략’인지 ‘실행’인지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나의 포지셔닝과 강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행’ 업무는 이벤트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A to Z까지 챙길 것도 많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전략 업무와는 다른 배움들이 있을 것 같다.


3. 핵심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

전략 업무는 유관 부문(ex. 국내 영업, 상품 기획, 연구소 등)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 업무가 많다. 이에 유관 부문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고, 유관 부문의 요청에 의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넓게 발을 걸치는 일이 많았다. 


물론 회사 내 다양한 부서의 생리를 이해하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오너십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갈증이 다. 이에 처음부터 꼼꼼하게 기획하고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실행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최근 인상적으로 와 닿은 표현이 있다.

“실행이 없는 전략은 공허하고, 전략이 없는 실행은 맹목적이다”


전략과 실행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어느 하나가 빠진다면 브랜드/마케팅은 공허하거나 맹목적일 수 밖에 없다. 전략팀에서 오래 몸담았던 만큼 전략적인 실행가가 돠고 싶다. 전략과 실행의 유기적인 관계를 늘 기억하며, 새로운 팀에서 브랜드와 마케팅을 깊게 이해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본.


여정을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지만 곧 실행의 무서움을 맛 볼 예정이다.

image by @robinegg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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