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사랑하기까지

by 슬로우위드미 제이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대부분 봄이나 가을을 떠올리지 않을까.


아니면, 자신이 태어난 계절을

좋아하게 된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봄을 가장 좋아한다.


추웠던 겨울을 지나

꽃이 피어나고

어디든 돌아다니기 좋아지는 계절.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벚꽃이 휘날리는 그 계절.


그래서일까.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겨울이면 몸을 웅크린 채

좀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몸도 마음도 활짝 열린다.


몸에 열이 많지 않아

한여름에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나는

차라리 여름이 낫다며

겨울 이야기만 나오면

혀를 내두르곤 했다.


그런 내 마음속으로

겨울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한 권의 책 덕분이다.


Land Land Land


숨을 토해낼 때마다

새하얗게 변하는 즐거움

공기가 팽팽하게 죄어드는 즐거움

목도리를 둘둘 말고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걷는 즐거움

추워, 추워, 진짜 추워라고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즐거움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아늑한 곳에서

따끈따끈한 차를 마시는 즐거움


이 글을 읽고 나서야

겨울이 이렇게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었구나,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추워서 괜히 화가 날 때면

이 문장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도 따라

추워, 추워, 진짜 추워를 중얼거리며

혼자 웃곤 한다.


그렇게 겨울의 즐거움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고

겨울을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새 사랑하게 되기까지 했다.


제주에 사는 나는

겨울이면

귤을 잔뜩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졌으니까.


그래서 고맙다. 이 책에게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 준, 너에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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