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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Aug 22. 2016

[책을 빌리다] 7편.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인기가 있을까?

도서관 대출베스트에 속한 책을 읽는, 월요일의 리뷰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2016년 7월 한달동안 안성도서관 등의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대출한 책입니다.


최근에 읽은 시집이 뭐가 있었을까.

이 책을 빌리면서 든 생각이었다.

시를 잊고 산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예전에 어머니와 어머니친구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어머니친구분 중에서는 신춘문예에서 시로 당선한 분이 계셨다.

자연스레 시와 시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학생때는 시집을 참 많이 읽었었지. 그때는 시만 읽어도 다 이해가 가고 알겠던데 요즘 시들은 도통 모르겠어. 다 읽고나서 뒤에 실린 해설을 읽어야만 이해가 가. 요즘 시들은 너무 어려워."


이 책의 부제목은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이다.

책의 주 독자층을 공대생, 즉 시를 많이 접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열두가지 목차로 나뉘어 시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많이 접했던 시도 나오고 낯선 시도 나온다.

낯익은 시는 고등학교 시험문제에서 봤음직한 현대시이다.

그저 해설대로 외우기만 급급했던 시들을 열두가지 테마에 맞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와 친숙한 영화, 광고, 대중가요같은 것과 연결하여 시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시.

시집 뒤에 있는 해설도 중요하지만

시를 읽으면서 그 순간 느끼는 독자의 감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작가의 의도대로 읽지않으면 어떤가.

함축적 의미를 가지는 시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을 보고 난 후에 어머니 친구분께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


"시를 그렇게 크게 보지마시고 시를 읽었을 때 자신의 감정의 움직임을 느껴보세요.

요가를 배울때 요가강사가 그러잖아요. 

자신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근육의 당김을 느껴보라고. 시도 똑같아요.

시를 읽고 감정의 흔들림과 자신만의 사연을 떠올려보세요.

그것만해도 충분할거예요."


시는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고 멀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언어영역을 공부하는 방식이 아닌

감정선을 느끼는 방법으로 시를 접할수 있게 

이 책은 도와주고 있다.

시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집에 입문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노래'란, 서정이란 철이 없는 장르다. 그것은 정신의 내용을 자기 표현의 형식으로 드러내는, 현재적이고 주관적이고 유아적인 것이다.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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