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올덴뉴 15화

[올.덴.뉴] 15편/일곱개의 화살

이현 글/이지혜 그림/문학동네 어린이(2017년 6월 초판 발행)

by 이야기술사

새책과 헌책을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 15

일곱개의 화살2.jpg

얼마전, 친구들과 활쏘기를 해봤다가

(진짜 활은 아니고, 비슷하게 만든 활 모형이겠지만)

왼팔의 근육이 뭉쳐 일주일 간 고생했다.

(일주일간 소염제와 근육이완제, 파스를 달고 살았다)

팔의 힘이 들어가질 않으니

활이 지탱되지 않고,

활이 지탱되지 않으니 활시위 또한 당겨지지 않았다.

그렇게 활(모형)이 무거울 줄이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땅에 곤두박질.

쏘는 족족 과녁에 꽂히는 친구들과 달리

정작 과녁엔 한번도 맞춰보지 못하고, 자리를 파할 때즘 겨우 과녁 근처의 스펀지 벽에 날아가 꽂힌 화살.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에 경의를 표하며 다시는 활쏘기에 함부로 도전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일곱개의 화살>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응? 아이들이 활 쏘는 궁수라고?

성인도 무거워 쩔쩔매는 활을, 아이들이, 마을에서 제일 잘 쏜단 말이지?

라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일곱개의 화살>은 2017년 6월 초반 발행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라, 라는 여자 아이. 마라가 사는 가온국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세상이 처음 생겨났을 때, 하늘에는 일곱 개의 태양이 떠 있었다. 그 바람에 너무 뜨겁고 메말라 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활을 잘 쏘기로 이름난 일곱 아이가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기로 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명의 아이가 차례로 활을 쏘아 태양을 명중시켰다.

드디어 일곱 번째 아이가 활을 쏘려는 순간, 여섯 번째 아이가 팔꿈치로 일곱 번째 아이를 툭 쳤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가 활을 쏘는 모습에 공연한 심술을 부린 것이다.

그 바람에 일곱 번째 화살은 태양을 빗나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덕분에 일곱 번째 태양은 무사히 남아서 지금까지 세상을 밝히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마라와 동돌, 이도는 그 일곱 번째 화살을 찾아 어둠의 심장을 쏘려는 아이들이다.


씩씩한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저승으로 모험을 떠나는 바리데기 설화가 생각났다.

그동안 우리나라 동화에서 여자아이가 본격 모험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많이 보지 못한것 같아

반가웠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어둠과 대결하는 빛의 아이들.

이 동화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라는 주제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이끌고 간다.


한편, 한국형 판타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녹아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서 읽어본듯한 기시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세상의 모든 책이 다 그런 기시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용마의 아이들에 관한 예언 부분이라든가, 출생의 비밀 등.

이런 부분들에서 조금 더 신선한 설정이 있었더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진경의 고양이 학교는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만큼 1,2권이 아닌 3부작으로 조금 더 내용을 풍성하게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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