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청소년 문제를 다룬 신간 청소년 소설집 / 소원나무, 2018
새책과 헌책을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 19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지난 달, 청소년문제 7가지를 다룬 신간 청소년 소설집이 나왔다.
<세븐 블라인드>에서는 성매매, 도박중독,몰카범죄,왕따, 사생팬, 자살, 폭력 등
청소년 문제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록된 소설을 읽던 중 멈칫했던, 부분들을 옮겨본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특성상,
청소년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서
요즘 10대들이 어떤 문제로 어떻게 고민을 하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른다.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몇몇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겪는 청소년 문제는
교육자의 사명을 지닌 친구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
내가 크게 관심 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7명의 작가가 쓴 이 소설집을 읽다보니,
나는 이런 것들 잘 몰라, 하며 덮어둘만한 이야기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도박중독이나 몰카범죄, 폭력 등은 비단 청소년 문제뿐만이 아니지 않는가.
블라인드 너머의 가려진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
책 뒷표지의 문구를 곱씹어본다.
<그루밍> p.12
고등학교에서는 콩을 까는 아이들의 소문이 대수롭지 않았다.
남자아이들은 은밀한 시선을 나누며 콩 깐 얘기를 주고 받았고,
여자아이들은 어젯밤 본 드라마 얘기를 하듯 콩 깐 이야기를 떠벌렸다.
<두오를 찾습니다> p. 65
"너는 도박을 두오처럼 뭔가 특이한 구석이 있거나, 날라리 같은 애들만 하는 줄 알지?
아니면 어딘가 음침해 보이고, 속을 알 수 없는 애들이나 한다고 생각하지?"
딱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김유정처럼 평범한 애가 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다섯명은, 이미> p.107
휴대전화로 구글에 접속해 '핑크 멀티방 몰카'를 검색했다.
(중략)
발신자는 내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이름은 무엇인이고 나이는, 몇살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 벌써 그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나를 흘낏거리던
남자 후배들이 떠올랐다.
<발끝을 올리고> p.178
빨거는 내 초등학교 때 별명이다.
(중략)
난 간지러운 데를 긁어주는 마음으로 선선히 대답했다.
내가 안 맞은 대가를 치르기라도 하듯이. 사실 아토피란 말 자체를 입에
올리기조차 싫을 정도로 아토피가 나의 치명적은 트라우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로써 우리는 공평해졌다.
<오빠의 모든 것이 알고 싶어> p. 210
"아마 앞으로는 돈 걱정 없이 제이준 만나러 다닐 수 있을 거야. 공연이며 팬미팅이며
뭐든지 제일 좋은 자리로 내가 대줄게."
(중략)
"대신 사진을 잘 찍어야 해!"
나는 큰소리로 대답했다.
"네"
<버드나무 벤치> p. 244
재성이가 자살했대!
(중략)
답장을 보내고, 사실이라는 문자를 다시 받자마자 인터넷 검색을 했다.
틀림없었다. <공고 실습생 현장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기사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도기태 이용권> p.300
언젠가 뉴스에 나왔던 여중생 폭행 영상이 오버랩되었다.
어묵 하나를 더 권하는 구설경의 손길을 거부했다.
입맛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 애는 어묵 하나를 더 집어들었다.
꼭꼭 씹어먹는 입매가, 도무지 애들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애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야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