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림자이다.

누구의 그림자를 쫓을 것인가?

by 작은거인

해가 뜨면 어김없이 바닥에 내 그림자가 생긴다. 어릴 적 순수하게 그림자를 밟던 시절이 그립다. 그림자를 밟으면 내가 밟히는지도 모르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밟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 그림자를 밟으며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그 순간이 그립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친구랑 놀던 학창 시절로 돌아 싶은 게 삶의 순리인가 보다. 시간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정말 무심히 그냥 흐르며 평온히 흘러간다. 어느덧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 나는 시간이 빠름을 느낀다.


하루하루는 시간이 느리지만, 일주일, 한 달, 일 년은 굉장히 시간 빠르게 지나감을 몸소 느끼고 있다. 늘 과거는 그리운 시간이고 나의 그림자이다. 내가 밟아 왔던 과거는 누군가의 길이 될 수 있고, 나는 또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으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 나는 누구의 그림자를 밟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이미 살고 있거나 살았던 사람의 그림자를 밟거나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사람은 과거의 자신이 그리울 것이다. 나는 그 그림움의 그림자를 밟고 있다.


나도 내 그림자가 누군가 쫓아가거나, 밟고 싶은 그림자가 되기 위해 나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사실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고, 찾을 수도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가치는 내가 아닌 타인이 느끼는 순간 나도 느끼게 된다.


오늘도 나의 그림자를 위해 달렸다. 점점 그림자 형태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먼 훗날 내 그림자를 그리워하는 날을 위해 내일도 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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