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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금요일 야식

by 이주희




금요일 밤마다 이번 주에 뭘 했다고! 자책하면서 맥주를 마신다.

그러나 오늘은 명분이 있다. 13일의 금요일이라서. 아니고
드디어 플립턴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꽤 흉내를 냈다.
수영 다닌 지 수년째. 다이빙 스타트부터 각 영법을 못해도

그럭저럭 시늉은 한다. 그런데 망할 플립턴은 전혀 안된다.

이게 다 영화 <불꽃놀이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때문인데

소년이 플립턴을 하다 타일에 발목을 쾅 부딪치는 장면이 있다.
수영 배울 생각도 없던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계속 이 장면이
떠올라서 벽 앞에만 가면 겁이 나서 주춤거린다.
오늘 웬일로 갑자기 돼서 신난다. 자책 말고 자축하면서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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