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고 있지만 회사원 인척 하려고 애를 쓴다. 9시에 출근하고
12시에 점심 먹고 6시에 칼퇴하려고 부지런히 한다. 자꾸 눕고 싶고
게으른 마음이 들 때면 지금 회사에 있을 가까운 사람들을 떠올린다.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바깥양반부터 요양원에서 할머니들
기저귀를 갈고 있을 엄마,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고 있을 둥이 아빠,
여전히 와이셔츠를 불편해하는 막내 개동이, 여러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들.
추리닝 입고 누구 눈치도 안 보고 노래 들으면서 나만큼 편하게 일하는
사람이 없다. 찬은 없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밥 먹는 사람도 없을 테고.
미역국이 야들야들 맛있어서 두 그릇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