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어제 계획한 파무침은 파전으로 둔갑했다. 쉬는 시간에
베란다에서 햇볕 마사지를 받으며 파를 다듬고 씻어서 식탁에
올려두었다. 엄마한테 레시피도 단단히 전수받았는데
저녁이 되니 어쩐지 파전을 해볼까 싶어 졌다. 여태 파를 편식한
탓에 파전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찾아보니 부침 가루도 있고
(유통기한이 19년 8월 27일이었지만 살아있다.) 반쯤 남은
해물 믹스도 있어서 탈탈 털어 반죽을 만들었다. 요리 블로거님이
시키는 대로 계란을 올리고 터트린 후에 뚜껑을 덮어 익혔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냐?! 역시 인생은 계획적인 맛보다는
즉홍적인 맛이지! 막걸리 두 잔에 취해 인생의 맛을 논하네. 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