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목요일

by 이주희

우리 아파트 곳곳에는 놋그릇처럼
생긴 커다란 화분이 놓여있다.
두 계절만을 보냈을 뿐이지만
아마 계절마다 다른 꽃을 심는 것 같다.
꽃들이 한창인 모습을 보면 꼭 어릴 때
보던 밥이 수북하게 올라간 아빠의 주발이
생각난다. 아빠는 이제 그때의 절반만큼도
못 드신다. 수북했던 젊음은 짧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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