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는 눈

보름달을 보며

by 스몰플레져

늦은 밤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찾던 아이들에게 그릇에 조금 덜어주고 다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둘째가 식탁에서 일어나 우리 부부가 앉아 있던 거실 소파 쪽으로 다가왔다. 자기도 여기서 먹고 싶다며 거실 바닥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떠먹던 아이가 갑자기

"아빠 달에는 토끼가 살잖아. 지금 하늘에 토끼가 살기 좋을 것 같은 달이 있어."


한다. 하늘을 올려보니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었다.


"보름달이 있었구나 토끼가 보이나?"


대답하고 보니 아이는 감동한 듯한 표정으로 밤하늘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빠 정말 정말 토끼가 살기 좋을 것 같은 달이야. 동그랗고 크고 너무 예뻐."


우리가 앉아있던 소파에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위치였는데 아이 시선에 맞춰 바닥에 앉아보니 보이던 둥그렇고 밝은 보름달.


어른이 놓치는 특별함을 아이가 찾아 알려준다.

어른이 보지 못하는 예쁨을 아이는 늘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것들은 늘 우리 근처에 널려있는 것들인데, 언제부터 나는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며 살게 된 걸까.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할 수 있다면 감사할 일과 웃을 일을 찾는 것쯤은 너무나 쉬울 수도 있겠다. 그런 행복을 전달해 주는 소중한 천사가 나에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일상의 작은 보물을 찾는 아이의 눈이 오래도록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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