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본 편의점 음식만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세븐일레븐·로손·패밀리마트 비교와 추천 메뉴

by 라일락향기

일본에서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편의점’은 제게 곧 식당이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이렇게 매일 편의점 음식만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일본 편의점은 진짜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였어요.

그래서 한 번 마음먹고, “편의점 음식만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실험을 해봤습니다.

물론 영양 균형이나 건강은 잠시 접어두고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브랜드별 특징, 추천 메뉴, 실제 만족도까지

하루하루 나눠서 정리해봤습니다.


1일차: 세븐일레븐 – 도시락 퀄리티, 진짜 식당 같다

첫날은 세븐일레븐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건 바로 도시락.

그 유명한 소고기덮밥(牛丼) 도시락을 골랐는데,

고기 양도 넉넉하고, 밥에 간이 은근히 잘 배어 있었어요.

전자렌지에 데우는 것만으로도 식당 음식 같은 느낌이 났죠.

추천 메뉴

소고기덮밥 도시락

반숙 계란이 올라간 카레라이스

카라아게(닭튀김) 파우치


2일차: 로손 – 건강한 맛, 유기농 느낌?

둘째 날엔 로손(LAWSON) 편의점에서 장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손은 ‘깔끔한 건강식’을 추구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채소와 단백질이 균형 잡힌 닭가슴살 샐러드나

브런치 느낌의 샌드위치가 많았고,

무첨가 음료나 디저트도 생각보다 다양하더라고요.

추천 메뉴

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오믈렛 샌드위치

저당질 초콜릿 디저트


3~4일차: 패밀리마트 – 조리빵과 튀김의 천국

셋째, 넷째 날은 패밀리마트에서 대부분 식사를 해결했어요.

여긴 정말 조리빵과 튀김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특히 치킨 시리즈(팜치킨)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한 손에 들고 뜯을 수 있는 치킨 너겟봉지,

바삭한 튀김 코팅이 살아있는 양념 치킨,

그리고 은근히 만족도 높은 참치마요 주먹밥까지.

추천 메뉴

팜치킨 시리즈

치즈인 함박 도시락

달달한 우유 푸딩


5~6일차: 슬슬 지루해질 타이밍? 디저트와 국물 메뉴로

솔직히 다섯째 날쯤엔 “이 생활 계속 가능할까?” 싶었지만

일본 편의점이 무서운 게, 디저트와 간편 국물 요리가 다양하다는 겁니다.

우동, 된장국 파우치, 전자렌지 전용 나베(냄비요리) 등이

‘정크’ 느낌을 줄여줘서 다시 활력을 줍니다.

그리고 케이크, 슈크림, 젤라틴 디저트의 수준은

웬만한 카페보다 괜찮았습니다.


추천 메뉴

전자렌지용 어묵 나베

크림 롤케이크

레몬 젤리 디저트

7일차: 정리하며 – 각 브랜드별 특징 요약

마지막 날엔 그간 모은 영수증과 메뉴를 보며 정리를 해봤어요.

아래는 제가 느낀 브랜드별 특징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 편의점 음식만으로 일주일 버티는 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느낀 점이 있다면,

편의점도 결국 ‘보조’ 식사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

단맛, 짠맛 중심의 메뉴가 많아서

몸이 가볍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여행자나 자취 초반엔 정말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존재.

특히 야근 끝에 세븐일레븐 도시락 하나 사들고 들어가는 길은

지금도 따뜻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 일본에 계시다면,

한 번쯤은 나만의 ‘편의점 미식 주간’을 열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본에서 외국인으로 병원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