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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r 06. 2023

[박정민의 수다다방] 식물로부터의 배움

심리학관

좋아하는 선배 선생님과

한달에 한번씩 스터디 모임을

몇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담심리학 이론서들을

다시 읽었고,

그 다음에는 다른 학문분야의 책들을

읽어보려 머리를 쥐어뜯었었지요. 흠흠.


끙끙 ㅠㅠ / 출처 : Unsplash


그러다가 우리의 공통관심사가

꽃과 나무라는 것을 깨닫고

얼마전부터는 식물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있어요.


그리고 또 선배님과 나란히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23학번이 되었어요 ^________^


23학번! / 출처 : Unsplash


앞으로

counseling psychologist

& gardener로서

성장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거든요.


농학과에서 열심히 배워와서

심리학관의 글에도

솔솔 잘 녹여보도록 하겠슴다!


Yay!! / 출처 : Unsplash


오늘 독자님들과 수다떨어볼 책은

그 식물 스터디에서 읽고 있는

<식물의 방식>입니다.


식물의 방식 / 출처 : 알라딘


************

식물은 전 생활환(life cycle)에 걸쳐

움직일 수 없으므로

역동적인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예리한 감각과

적절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p16 / 식물의 방식

************


지금 내가 사는 세상과

내 주위의 환경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데,

도대체 빠져나올 수가 없다 라고

우리 자주 이야기하잖아요.

나 같은 한낱 OO 나부랭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구요.


그런데,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식물도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에게 도움되도록 만들기 위해

정말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지난번에 영화 <마틸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치료의 효능에서

우리 같이 수다 떨어보았었지요. ^^


https://brunch.co.kr/@smallwave5/417


<내 손을 잡아준 너 /

Still Holding My Hand / 영화 마틸다 중에서>


나는 절대 내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생각했어.


나가는 길도 찾을 수 없었고,

날 둘러싼 먹구름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


난 몰랐어.

이렇게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를 찾아낼 줄은.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을 줄은)


그런 줄 알았어.

이 험한 세상에서는

언제나 나 혼자라고.


(그런데 네가)

내 곁에 있어줬어.


고요하게 곁을 지키며

내 이야기의 엔딩을

바꿔주었네.


*************************


내 이야기의 엔딩을

내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나가기 위해

수동적으로만 보이는 식물도

엄청 능동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

콩모종은 가뭄이나 음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뿌리를 뽑아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대신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생리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멈춤'과 '계속'을 의미하는

수많은 신호에 반응한다.

(p39 / 식물의 방식)

*************************


이 부분을 읽고서는

저와 선배선생님이 함께 번역했던

<일터에서 의미찾기>에 나오는

'잡크래프팅'이 생각났어요. ^^


일터에서 의미찾기 / 출처 : 알라딘


잡크래프팅(job crafting)은

자신이 스스로의 일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말해요.


* 과제 크래프팅 : 일의 운영에서의 변화 시도

* 관계 크래프팅 : 일터 상호작용에서의 변화 시도

* 인지 크래프팅 : 과제와 관계를 지각하는

방식의 변화 시도

(p129 / 일터에서 의미찾기)


식물은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조건을 인식하고

세심하게 분석해서,

자신의 제한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고,

자신의 행동과 형태를 조정한다고 하지요.

(잡크래프팅을 하고 있는 거죠 ^^)


재미있었던 것은

식물이 '일터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구요. :)


식물은 이웃 식물이 친족인지 아닌지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한대요.


친족 옆에서 자라는 식물은

키를 키워서 이웃을 가리는 경쟁을 하기보다는,

가지를 더 많이 내고 잎이 더 빽빽하게 나도록 해서

이웃에게 그늘을 지게 하는 부분을

줄인다고 하네요. ^^


그리고, 식물은 자신을 위해 영양소를 전환해 줄

'친한' 미생물을 모집한답니다.

뿌리 주변의 토양에 분비액을 배출해서,

영양소를 생물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나 다른 미생물을 유인한다는 거죠.

(p61, 65 / 식물의 방식)


 그래서

<식물의 방식>의 저자인 몽고메리 교수님은

인간도 식물에게서 이러한 점을 배우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식물로부터의 배움 1 / p48-49)

계획적인 자기 성찰의 시간 가지기.

시간을 들여서 내가 처한 환경 조건을 인식하기.

-> 상황이 변했을 때

이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식물로부터의 배움 2 / p72-73)

생물학적 친족과 별개로 친척 관계를 넓히기.

편견을 뛰어넘어 확장시킨 동반자 관계에서

건강한 이익 얻기.

-> 경쟁이 아니라

공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도록.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나>와 <동료>, 그리고 <환경>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식물들로부터


나는

어떤 것을 배우고

따라해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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