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
좋아하는 선배 선생님과
한달에 한번씩 스터디 모임을
몇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담심리학 이론서들을
다시 읽었고,
그 다음에는 다른 학문분야의 책들을
읽어보려 머리를 쥐어뜯었었지요. 흠흠.
그러다가 우리의 공통관심사가
꽃과 나무라는 것을 깨닫고
얼마전부터는 식물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있어요.
그리고 또 선배님과 나란히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23학번이 되었어요 ^________^
앞으로
counseling psychologist
& gardener로서
성장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거든요.
농학과에서 열심히 배워와서
심리학관의 글에도
솔솔 잘 녹여보도록 하겠슴다!
오늘 독자님들과 수다떨어볼 책은
그 식물 스터디에서 읽고 있는
<식물의 방식>입니다.
식물의 방식 /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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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전 생활환(life cycle)에 걸쳐
움직일 수 없으므로
역동적인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예리한 감각과
적절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p16 / 식물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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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사는 세상과
내 주위의 환경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데,
도대체 빠져나올 수가 없다 라고
우리 자주 이야기하잖아요.
나 같은 한낱 OO 나부랭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구요.
그런데,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식물도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에게 도움되도록 만들기 위해
정말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지난번에 영화 <마틸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치료의 효능에서
우리 같이 수다 떨어보았었지요. ^^
https://brunch.co.kr/@smallwave5/417
<내 손을 잡아준 너 /
Still Holding My Hand / 영화 마틸다 중에서>
나가는 길도 찾을 수 없었고,
날 둘러싼 먹구름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
난 몰랐어.
이렇게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를 찾아낼 줄은.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을 줄은)
그런 줄 알았어.
이 험한 세상에서는
언제나 나 혼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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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의 엔딩을
내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나가기 위해
수동적으로만 보이는 식물도
엄청 능동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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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모종은 가뭄이나 음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뿌리를 뽑아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대신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생리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멈춤'과 '계속'을 의미하는
수많은 신호에 반응한다.
(p39 / 식물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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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고서는
저와 선배선생님이 함께 번역했던
<일터에서 의미찾기>에 나오는
'잡크래프팅'이 생각났어요. ^^
잡크래프팅(job crafting)은
자신이 스스로의 일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말해요.
* 과제 크래프팅 : 일의 운영에서의 변화 시도
* 관계 크래프팅 : 일터 상호작용에서의 변화 시도
* 인지 크래프팅 : 과제와 관계를 지각하는
방식의 변화 시도
(p129 / 일터에서 의미찾기)
식물은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조건을 인식하고
세심하게 분석해서,
자신의 제한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고,
자신의 행동과 형태를 조정한다고 하지요.
(잡크래프팅을 하고 있는 거죠 ^^)
재미있었던 것은
식물이 '일터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구요. :)
식물은 이웃 식물이 친족인지 아닌지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한대요.
친족 옆에서 자라는 식물은
키를 키워서 이웃을 가리는 경쟁을 하기보다는,
가지를 더 많이 내고 잎이 더 빽빽하게 나도록 해서
이웃에게 그늘을 지게 하는 부분을
줄인다고 하네요. ^^
그리고, 식물은 자신을 위해 영양소를 전환해 줄
'친한' 미생물을 모집한답니다.
뿌리 주변의 토양에 분비액을 배출해서,
영양소를 생물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나 다른 미생물을 유인한다는 거죠.
(p61, 65 / 식물의 방식)
그래서
<식물의 방식>의 저자인 몽고메리 교수님은
인간도 식물에게서 이러한 점을 배우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식물로부터의 배움 1 / p48-49)
계획적인 자기 성찰의 시간 가지기.
시간을 들여서 내가 처한 환경 조건을 인식하기.
-> 상황이 변했을 때
이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식물로부터의 배움 2 / p72-73)
생물학적 친족과 별개로 친척 관계를 넓히기.
편견을 뛰어넘어 확장시킨 동반자 관계에서
건강한 이익 얻기.
-> 경쟁이 아니라
공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도록.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나>와 <동료>, 그리고 <환경>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식물들로부터
나는
어떤 것을 배우고
따라해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