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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26. 2023

아침, 알게된 것 4가지(3)

케맥스, 포니 등

케맥스 드리퍼


공대생들의 드리퍼(?) 케맥스.


· 커피는 섬세하다. 알수록 그렇다. 묘하다. 재밌다.


· 케맥스 드리퍼는 1896년 독일의 화학자 피터 슐룸봄이 만들었다. 과학자들이 실험용 플라스크에 커피를 내려 마시던 것에서 출발했다. 드리퍼와 서버가 일체형이다.


· 194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쟁 중 쓸모있는 사물들'로 소개되었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을 때였다. 부족하던 철이나 알루미늄 대신 유리만으로 만들어진 점, 간결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각광받았다. 1956년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현대 100대 디자인'으로 선정했다. 확실히 공대생들이 좋아할만한 서사다.


· 와인 디캔터처럼 볼록한 구조는 향을 꽉 붙드는 기능을 한다. 에어 채널도 좁아 커피 고유의 아로마가 잘 간직된다. 비싼 것이 흠이다. 주문했다.


백투더퓨처, 조르제토 주지아로, 포니 쿠페.


· 얼마 전 현대가 야심차게 내놓은 '포니 쿠페'는 영화 <백투더퓨처>(1985) 속 타임머신, 들로리안 DMC-12와 닮았다. 그럴만하다. 둘 다 조르제토 주지아로(1938-)라는 이태리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포니 쿠페(좌), 들로리안


· 굳이 따지자면 포니 쿠페 쪽이 형이다. 1974년 토리노 모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를 보고 감명을 받은 들로리안(1925-1972)이 주지아로를 섭외해 DMC-12를 만들었다.


· 현대에게 '포니 쿠페'는 상징적이다. 이 차는 그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암시한다. 현대는 수십 년 전 과거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이 차 디자인이 재현된 영화의 이름이 '백 투 더 퓨처'라는 점이 무척 공교롭다.


빈 손뿐인 공수처, 수사는 생물이다.


· 공수처가 지난 2년 동안 기소를 3건밖에 못했다고 한다. 모두 재판 중이다. 이중 1건은 1심 무죄가 나왔다.


· 2021년 1월 출범한 공수처는 그동안 6185건을 접수받아 3176건을 이첩했다. 한 해 예산은 170억.


·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씁쓸하다. 내 마지막 출입처는 대검찰청과 대법원, 헌법재판소였다. 공수처 출범 직전 '공수처의 미래'를 취재하다 스타트업으로 갔다.


· 검찰 특수통 출신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특수수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수사는 생물이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설계다. 안타깝지만,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할 것이다. 취재 메모로만 남아있다. 우울한 예언이 되었다.


고양이는 단맛을 모른다?


· 고양이는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미각 세포가 발달하지 않아서다. 대신 아미노산을 잘 구분하고 쓴맛에 민감하다. 쓴맛으로 해로운 것을 캐치해낸다. 그래서 개처럼 약을 먹이기 어렵다. 캠슐을 목구멍으로 바로 투약한다.


· 단맛을 모르는 이유가 '탄수화물을 먹지 않아 세포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흥미롭다. 어떤 고양이들은 밥을 잘 먹는다. 군필자들은 안다. 한국에는 미각이 출중한 고양이가 다. 강원도에 많이 산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아침, 알게된 것 10가지(1)

- 아침, 알게된 것 3가지(2)

- 제텔카스텐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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