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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27. 2023

아침, 알게된 것 3가지(4)

fleeting notes

오늘자 조선일보 지면과 온라인.


한국의 두 가지 신화, 조국이라는 마침표.


· 진중권이 말한다. 조선일보 주말판 1면. "한국 사회를 이끌어온 위대한 이야기 두 가지가 모두 끝났어요. 산업화(박정희) 신화와 민주화(김대중·노무현) 신화." 알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다. 이 두 신화가 그렇다. 진중권은 조국 사태가 신화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본다.


· 진중권은 한때 조국과 친구였다. 전우였다. 그는 내년 총선 옛 친구의 출마를 점쳤다. "아마 할 거예요. 민주당이 재판 중에도 공천받을 수 있게 당헌을 바꿨잖아요. 나오라는 신호죠. 걔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그거밖에 없거든요." 알고 있지만 새롭게 느껴진다.


· 조국 사태 이후 진중권을 휘두르는 보수언론의 모습은 무척 흥미롭다. 서로의 과거는 외면한다. 너나 할 것 없이 광활한 지면을 내주었다. 진중권은 영리하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가려운 데 긁는 것에 도가 텄다. 자기 생각을 마음껏 활자로 바꾸는 것이 글쓰는 사람의 복이란 점에서 서로 win-win, 전략적 제휴쯤 되겠다.


· 진중권이나 금태섭 같은 '제3지대'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의 70년대 네오콘이 떠오른다. 7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지미 카터를 돕다가 79년 공화당 레이건 대선캠프에 합류한 진 커크 패트릭은 네오콘의 '대모'로 불린다. 이들과 묘하게 겹친다.


· 물론 그들은 여러모로 다르다. 같은 편이었던 진영에 냉소를 보내며 독립한 점, 국가이익과 윤리, 개인주의, 법치를 강조하는 점은 닮았다.


친구 잃고 마약 끊은 에드 시런.


· 에드 시런(1991-)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다. 국민가수다. 팝스타다. 2010년 이후 세계 대중음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친구는 코카인 때문에 숨졌다. 그러면서 그는 24살부터 마약을 했음을, 하루에 두번씩하며 습관이 되었음을 고백했다.


· 범죄를 당당하게 말하는 이런 인터뷰가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약이 너무 일반적인 일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라면 영국 사회의, 영국 연예계의, 영국 경찰의 특수성일까. 인터뷰 이후 어딘가로 붙들려 가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 이미 중독된 마약을 개인의 맹세 따위로 끊을 수 없다는 점, 그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뱉은 말들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인간 뇌에 칩, 일론 머스크의 도전.


· 미국 보건당국이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시험을 승인했다. 일론 머스크(1971-)는 '뉴럴링크'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 2020년, 일론 머스크는 칩이 머리에 이식된 돼지를 공개했다. 이렇게 부연했다. "이 장치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간의 두뇌가 AI와 합쳐지도록 하는 것이다." 2021년에는 원숭이의 뇌에 무선 컴퓨터칩을 심었다. 몇년 내 사람 머리에도 칩이 심어질 것이다.


· 이 사업의 명목적인 근거는 마비, 실명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다.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쩐지 섬뜩한 미래가 상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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