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쥬얼 전략가 이랑주의 말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그 모든 특징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들에게 기억되기 위함임을 명심하자. 기억되지 않으면 팔릴 기회조차 사라진다."
· 기억되기 위해선 감각이 중요하다. 그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예시로 든다. 주인공 '나'는 콩브레 마을에서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려 애써보지만 전혀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건넨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마법처럼 떠오르는 경험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떠오르지 않던 것이 미각으로 떠오른 것이다.
스타벅스 초록색은 5%밖에 되지 않는다.
· 기억은 이성이 아닌 감각의 영역이다. 그래서 브랜딩은 소비자들의 감각을 제어하는 일이다. 기억에 남을 만한 로고나 브랜드 컬러가 중요한 이유다. 시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강렬하게 자극을 받아들인다.
· 기억에 남기려면 색을 이렇게 써야 한다. 70대 25대 5. 색상이 가장 조화롭게 보일 때의 비율은 70(기본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라고 한다.
덜렁
· 오늘 아침, 이랑주의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2016)에 나오는 이 이론을 읽을 때 마침 집 앞 블루보틀에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니 진짜 그런 것처럼 보였다. '블루(blue)'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파란색이라곤 거친 아스팔트 벽에 덜렁 달려있는 로고와 한쪽에 가지런히 놓인 굿즈들이 전부였다. 온통 시멘트의 회색(기본 색상)과 나무색(보조 색상)이었다.
· 이는 스타벅스도,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기억에는 '포인트'만 남는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랑주에 따르면 이 이론은 인테리어와 그래픽 디자인, 패션, 웹디자인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비율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따질 수 있느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