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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un 02. 2023

아침, 알게된 것들 4가지(5)

fleeting notes

김구림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 (1969,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MMCA) 두 전시.


· 공교로운 일이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서로 짜기라도 한듯 오늘자 문화면 톱으로 MMCA 전시에 관한 기획기사를 나란히, 그리고 넉넉하게 내보냈다. 


· 주제는 달랐다. 경향은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을, 한국은 '게임사회'전을 소개했다. 공교로움의 이면에는 대개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쩐지 냄새가 난다. 이 기사들이 MMCA 측이 기획한 결과라면 그야말로 대성공인 셈이다. 둘 다 흥미로운 주제다. 조만간 가봐야겠다.


타다, 4년 만에 무죄 확정.


· 렌터카 기반 택시 서비스 '타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2019년 기소됐으니 햇수로 4년 만의 판결이다.


· 타다 전 대표 이재웅씨는 "혁신 기업가에 대한 저주,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양가적이다. 까다로운 사람 같기도, 소탈한 사람 같기도, 혁신적인 것 같기도, 보수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의 말이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다에 관해선 그의 말이 옳다. 정치 놀음에 휘둘리는 바람에 성장 동력을 모조리 잃어버렸으니.


· 여담이지만 예전 직장 첫 출근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가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는 것 같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던 게 기억난다. 검찰 출입 때처럼, 나 혼자 양복을 입고 있어서였다.


연봉 10억, 그래도 안 한다.


· 충북 청주 어느 종합병원 얘기다. '10억원을 주겠다' 공고를 냈다. 심장내과 전문의 3명. 그래도 안 온단다. 


· 연봉뿐 아니다. 집, 인센티브, 식대도 별도 지급이다. 그래도 안 온다. 지난달 13일 마감일까지 지원자는 0명이었다. 같은 내용으로 공고를 다시 냈지만, 28일 마감일까지 지원자는 아무도 없었다.


· 이 부러운 안타까운 사연을 1톱3박(1면 톱기사+3면 박스 기사)으로 내건 조선일보가 내놓은 해법은 이렇다. 의대정원을 늘려라. 의대 정원 3058명은 2006년부터 18년째 같다. 수술 보조 간호사(PA)를 합법화 하라. 의사 증원 효과가 있다. 외국 의사를 데려와야 한다. 미국은 25%, 유럽은 40% 이상이 외국 의사다.


· 지금 그대로라면 2035년, 소아과를 비롯한 전체 의사 수가 수요보다 2만7232명 부족해질 전망이다. 심각한 일이다.


사람들이 죽는다. 굶어, 죽는다.


·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어린 손자와 단 둘이 사는 70대 할머니가 식량이 없어 굶주리다가 손자와 함께 극단 선택을 했다고 한다.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수단의 한 고아원에선 먹거리와 의약품이 없어 영유아와 어린이 최소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 북한도 수단도 군벌이 권력을 잡은 사회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일 궁리만 하는, 그런 사회인 것이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을 쏘았고, 최근 수단은 군벌끼리 유혈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죽은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고 있을 것이다. 명복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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