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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ul 19. 2023

[브랜딩log] 브랜드는 활자다.

활자화가 먼저다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2)


만약 지금 만들고 있는 브랜드, yoorak이 성공한다면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제목은 <브랜드는 활자다>.(물론 상상만 해봤다)


직접 해보니 브랜드라는 것이 시각을 비롯한 오감의 총체, 경험의 총체이지만, 결국 그 핵심에는 브랜드의 이야기, 내러티브가 놓여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즉, 일단 활자로 정의된 무언가가 있어야, 그 이후 가지를 뻗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략가와 디자이너가 중심이다.


브랜드 전략가와 브랜드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는 플러스엑스의 BX팀의 경우도 일단은 '활자화'가 가장 먼저 진행된다. 이들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전략가들이 브랜드를 연구해 아이덴티티를 활자로 만든 뒤, 이를 토대로 디자이너들이 목적에 따른 디자인을 내놓는 식이다. 이때 전략가들이 하는 작업을 BIS(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브랜드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들을 정제하고 활자로 체계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다시 말해, 활자화야말로 전략가가 하는 일의 사실상 전부인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치면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오너(PO) 같은 역할을 브랜드 전략가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활자가 중요한 까닭은 실무간 협업 때문이기도 하다. 스몰 브랜드를 만들려는 나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무수히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전략가부터 그래픽 디자이너, UI/UX 디자이너, 개발자, 3D개발자, 제품 개발자, 포토그래퍼까지..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데 서로 합의된 무언가, 활자로 된 무언가가 있지 않다면 결코 좋은 결과물, 일관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을 테다.


전략가 시켜주면 은근히 잘 할 수도?


과거 스타트업에 있을 때 개발팀장이었던 동료(당시 슬로워크라는 디자인 회사 대표님이셨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가 가장 강조한 것도 바로 글쓰기였다. 물론 당시의 나는 개발자가 아니었지만 "개발보다 글 잘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를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플러스엑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언론계에서 이른바 '야마'를 기가막히게 뽑아내는, 그런 기자들이 전략가를 하면 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수히 많은 정보 더미에서 본질을 꿰뚫는 단 한 줄의 문장, 이것이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선 나도 좀 비벼볼 구석이 있을지도..?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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