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yoorak의 사이드 프로젝트
얼마 전 도메인 하나를 구매했다.
myProjext.site
계기는 브랜드 디자이너 슬기님과의 커피챗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지역의 가난한 청년들, 가난한 아티스트들을 지원한다'는, 브랜드 yoorak의 미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였다.
내가 러프하게 아티스트와 유락이 서로 로고와 금전을 교환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얘기하자, 슬기님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런데..아티스트들이 정말 관심을 가지긴 할까요?" "아티스트들이 왜 창수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뾰족한 질문이었다. '가난'과 '금전'에만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그동안 나는 아티스트들의 니즈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형편상 처음부터 큰 돈을 줄 수도, 여러 명에게 줄 수도 없을 테니 이 프로젝트에 아티스트들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금전 대신,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 myProjext다.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도메인으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슬기님 말씀으로는 아티스트들이 별다른 개발 지식이 없다보니 대개 수십만원을 들여 외주를 주거나 고가의 해외 SaaS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했다. 기존 포트폴리오 사이트들을 10개쯤 둘러보니 이런 유형의 사이트를 만드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작업일 것으로 보였고, 비벼볼 만하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구매한 것이 바로 'myProjext.site'라는 도메인이었다.
pofol.xxx, myworks.xxx, yoorak.xxx 등등 여러 후보군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아티스트들의 'Project'를 강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Projext의 x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비용 문제와 도메인 선점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c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한편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리틀리(littly) 같은 링크 바이오(Link bio) 서비스도 큰 영감을 주었다. 작은 사내벤처가 내놓은 프로덕트 리틀리의 대성공은 미니멀하고 힙한 랜딩 페이지(?)에 관한 대중적 니즈가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myProjext.site/yoorak
myProjext.site/Chris
myProjext.site/LeeChangSoo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들의 SNS 프로필에 이런 도메인 주소가 올라가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처음 구상한대로만 프로덕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아티스트들이 왜..?'라는 물음에 충분한 대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