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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ul 21. 2023

[브랜딩log] 컬러는 '뚝심'이다!?

도돌이표되는 고민들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4)


브랜드 디자인 디렉션Brand Design Direction은 B.I.S.로 구체화된 브랜드의 언어적 자산과 시각요소 등 디자인 엘리멘츠 사이에 놓여있는 일종의 가이드를 뜻한다. 클라이언트와 브랜드 디자이너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방향성을 제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4일차


언뜻 B.I.S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디자인 프린시플Design Principle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디자인 프린시플이 시각화 작업에 있어 구체적인 키워드로서 활용된다면, 디자인 디렉션은 로고부터 심볼, 컬러, 서체 등 더 넓고 세분화된 분야 각각에 더 구체적인 디렉션을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를 프로젝트 yoorak에 대입시켜보면, 로고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이고 심볼이나 서체 등의 디테일은 일단 제쳐둘 계획. 남겨진 것 중 가장 중요한 게 브랜드 컬러인데, 이것이 참 생각할 수록 쉽지가 않다.


"브랜드 컬러는 뚝심이다."


브랜딩 플랫폼 아보카도가 내놓은 브랜딩 가이드 <작지만 큰 브랜드>(2023)를 보면, 브랜드 컬러는 쉽게 말해 '뚝심'이다. 어떤 컬러든 세상에 나오지 않은 컬러는 없으니 일단 하나를 정한 뒤 꾸준히 밀어붙이라는 얘기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전문가들 말처럼 무수히 많은 브랜드 컬러가 난립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컬러'는 생각보다 그다지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유저와 만나는 첫 접점에서 컬러가 어떤 직관적인 느낌이나 이미지, 분위기를 연상시킬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이왕이면' 좋은 컬러를 선택했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인 것이다.


yoorak의 브랜드 컬러(메인) 후보군은 일단 세 가지로 압축된다.


1. 오렌지+블랙(+화이트)


장점

'Orange is the new black.'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깔인 오렌지는 yoorak의 브랜드 에센스, 'recreate'에 잘 어울리는 혁신적인 느낌과 유쾌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색이다. 어떤 면에선 '힙'한 느낌을 주기도, 어떤 면에선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오렌지는 스타트업씬에서 '사람' 혹은 '관계'를 강조하는 스타트업, 이를테면 트레바리나 밑미, 당근마켓 같은 곳의 브랜드 컬러로 쓰이고 있다. 많이 쓰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점

오렌지는 경솔하고 가벼운 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미 많은 스타트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색인 만큼 유저가 기시감이나 루즈함을 느낄 수 있고, 자칫 '모방'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까지 이어질 개연성도 존재한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매장들도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곳에서 차용하고 있는 색이어서 자칫 '브랜드다움'이나 '차별성'을 어필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2. 그레이+고동색(or 그린)


장점

yoorak의 근간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어떤 이미지와 상징들이 놓여있다. 그레이는 하암夏巖(여름바위)이라는 할아버지의 호에서 따온 것이고, 고동색은 내 이름 창수(昌樹)의 樹(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즉, 할아버지와 나를 상징하는 컬러 조합인 셈이다.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할아버지 이름으로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세상에 남기겠다는 브랜드 미션과 의미적으로 가장 부합하는 컬러라고 할 수 있다.


단점

그레이+고동색이 브랜드 컬러로는 잘 쓰이지 않는 조합이기도 하고, 어두운 톤들의 조합이 자칫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칙칙하고 무거운 무드로 끌고갈 여지가 있다. 두 색깔 모두 메인 컬러로 활용되기보다는 배경색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탓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추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UI/UX 디자인적으로 활용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3. 블랙+화이트(+그레이)


장점

블랙앤 화이트는 무난하지만 동시에 클래식하고 모던한 감각을 주는 색 조합이다. 서예가(흑과 백)셨던 할아버지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시크함, 단정함, 모던함과 잘 어울리는 컬러이기도 하다. 레퍼런스가 많아 yoorak의 공간을 디자인할 때나 그래픽 디자인을 할 때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추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도 심플한 느낌으로 갖다 쓰기에 좋아 보인다.


단점

양날의 . 블랙앤 화이트는 잘 쓰면 세련되고 멋지지만 잘 쓰기가 가장 어려운 색 조합이기도 하다. 또 유저들에게 '브랜드 컬러'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어렵고, 자칫 루즈하고 재미없는 브랜드처럼 느껴질 소지도 있다. 블랙앤 화이트가 주는 단조로움, 이분법적인 느낌, 고요한 정서가 'recreate'라는 브랜드 에센스와 잘 맞아떨어질 지도 의문이다.


4일차


사실 그동안 생각해본 색 조합은 수도 없이 많았다. 추리고 추린 것이 이 정도다. 컬러 선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브랜딩이란 것이 자기다움을 찾는 과정임과 동시에 늘 유저 입장에 서서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인 것 같다. 플러스엑스 BX팀에 맡겼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돈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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