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미디어 아티스트 최건혁이 개설한 코딩 강의를 듣고 있다. 최건혁은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유니크한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다소 독특한 분야의 아티스트다.
물론 시간이 남아돌아서는 아니다. 이게 아니라도 이것저것 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굳이,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이 강의를 수강한 까닭은 모두 yoorak의 사이드 프로젝트 <myProjext> 때문이다. <myProjext>는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Three.js나 P5.js 같은 3D를 활용한 코딩 쪽은 다른 개발 분야와 비교해 여전히 미개척된 지역으로, 개발 쪽에서도, 예술 쪽에서도 그다지 활용되고 있지 않다. 즉, 웹 상에서 낯설고 유니크한 감각, 색다른 감각을 더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아티스트들이 왜?"라는 질문의 대답으로는 1차적으로 비용("무료로 해드립니다.")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진 않겠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예술가적인 감각이 단 몇 프로라도 가미된다면 훨씬 근사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아티스트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myProjext>의 큰 뱡향을 3D인터랙티브가 가미된 포트폴리오 사이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강의 소개에 올라온 미디어 아티스트 최건혁의 작업물들.
물론 강의를 듣는다고 곧바로 써먹을 수준에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강의 몇개를 들어본 바, 기존에 알고 있던 개발 문법과 조금은 결이 다른 탓에 생각보다 문턱이 높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하다보면 또 어떤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겠나, 언젠가 또 써먹을 개발 언어를 하나 더 가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없는 시간을 한번 쪼개볼 생각이다.
아래는 P5.js를 활용해 처음으로 만들어본 이미지다. 마우스 이동에 따라 다양한 그라데이션과 도형이 생성된다. 볼품 없기 그지 없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아포리즘을 한번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