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Logo는 브랜드의 얼굴이다. 물론 외모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잘생기고 예쁜 얼굴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 초두효과Primary Effect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채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0.1초, 1초, 3초... 이론들이 많다)에 상대방의 모든 것을 판단한(하려든)다.
그래서 로고는 "브랜드의 첫인상임과 동시에 내러티브의 전달자이며 역사이고 미래"다. 흥미로운 점은 세월이 흐르며 우리의 얼굴이 변하듯 로고 역시 세월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얼굴과 다른 점이라면 방향성이 보다 영하고, 미니멀하고, 힙한 쪽으로 변한다는 것일 테다.
애플과 나이키 로고 변천사
로고는 일단 큰 틀에서 이미지 타입, '애플'이나 '스타벅스'처럼 이미지를 활용하는 로고(구체적으로 이니셜 타입(맥도널드), 엠블럼 타입(하버드대), 마스코트 타입(KFC), 모노그램(루이비통) 타입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와 '루이비통'이나 '아마존'처럼 활자를 활용하는 타입페이스Typeface 로고로 구분된다. 이미지(심볼)와 로고타입을 함께 쓰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는 콤비네이션 로고라고 부른다.
이미지 로고는 다시 직관적인가, 추상적인가 여부로, 타입페이스 로고는 다시 글자만 활용했는지(로고타입logotype), 글자에 이미지 기호를 더했는지(워드마크wordmark)로 나뉘게 된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데 정리하면 이렇다.
1. 이미지 로고
1-1. 추상적 : 애플, 토스..
1-2. 직관적 : 유튜브..
2. 타입페이스 로고
2-1. 글자만 : 루이비통, 샤넬..
2-2. 글자+이미지 : 아마존, KT..
day 10
로고 같은 경우는 딱 잘라 '이 로고가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 비즈니스의 특성이나 시장, 타깃 고객들의 성향 등을 두루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것은 디자인 능력 못지 않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능력이다.(브랜드라는 것 자체가 '설득'의 다른 말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때에 따라 로고 역시 얼마든지 리디자인될 수 있다. 가령 토스의 경우 초창기에는 toss라는 단어 뜻을 보여주는 듯한 직관적인 로고를 썼지만, 사업이 커지고 분야가 많아지면서 추상적인 로고로 탈바꿈한 바 있다.
초창기 토스 로고는 돈을 toss하는, 직관적인 기호로 만들어졌다. 리디자인된 로고는 보다 기업명이 빠지고 보다 추상적이 됐다.
이같은 로고의 변천사가 어쩐지 (돈만 있으면) 마음에 들 때까지 얼마든지 성형이 가능한 인간 세계와 묘하게 겹쳐보이는 것 같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