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결국 설득으로 귀결된다. 로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설득의기술이다. 오늘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2가지 제안 전략을 배웠다.
day 12
1. 확장성을 어필하라
이왕 큰 돈을 들이는 것, 활용도가 높았으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디자이너는 로고가 브랜드 경험 접점 곳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클라이언트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1차 보고에서부터 로고가 잘 부각될 만한 어플리케이션을 여러개 꼽아 퀄리티 높은 목업 디자인을 해서 가져가는 것이다.
즉, "이 로고, 이렇게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어요!"하고 말하는 것. 로고 시안을 3D 디자인, 앱 프로토타입, 웹 사이트 인터랙티브 등에 접목시켜 로고가 실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이다.
2. A to Z 테스트를 공유하라.
A에서 Z까지 최종 로고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디자인 시안을 클라이언트에게 알리는 전략이다. 즉, 클라이언트에게 "이거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이렇게 엄청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거예요!" 하고 말하는 셈이다.
가령 플러스엑스가 작업했던 아래의 BTS 로고의 경우도 언뜻 봐서는 초안과 최종안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십, 수백 가지 테스트를 거쳐 나온 로고이다. 미세하지만 분명히 다른, 디테일의 차이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클라이언트에게 잘 알려야 한다.
언뜻 큰 차이가 없어보여도 엄청나게 많은 테스트들을 거쳐 나온 것이다. 그런 사실을 클라이언트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렇게 했는데도 거절 당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노력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인지상정. 이렇게 여러 시안과 테스트 과정을 남김없이 보여주면 아무래도 설득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테다. 그런 면에서 유려한 프레젠테이션 스킬 역시 브랜드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혹은 신뢰감 가는 외모와 목소리?)
깊은 인내심도 필요할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 소개된 케이스들 중 몇 개는 최종 채택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로고 디자인은 물론 웹 디자인, 인터랙티브, 모션그래픽 등등 디자인 가짓수도 많고 각각의 퀄리티도 수준급이라 딱 봐도 들인 노력이 어마어마해 보이는데, 반려됐을 때의 실망감이 그만큼 크지 않았을까 싶다. 브랜딩 외주 비용이 보통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것도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모두 포함되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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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디자이너 쪽에서 한번에 이해가 되도록 '전략적으로 잘' 설득하는 것이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한가장 베스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