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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02. 2023

[브랜딩log] 타이포그래피 시스템

타입페이스와 타이포그래피는 다르다.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16)

day 16

알고 보니 브랜딩은 온통 디테일의 세계이고, 디테일은 다다익선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챙기면 챙길수록 좋아지는. 그런 면에서 활자를 '교묘히' 활용하는 타이포그라피는 가능하다면 컬러와 더불어 가장 챙겨야 할 요소가 아닐까 싶다. 다시 보니 이 커리큘럼의 순서는 중요도(로고-컬러-활자..)에 따른 것 같기도 하다.


글자가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래 사례를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컬러에 따른 룩앤필이 감각적이고 우회적이라면, 활자가 주는 룩앤필은 보다 직관적이고 직선적이다.


같은 내용도 폰트 차이, 간격, 굵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준다.

타이포그라피는 이렇듯 정보와 함께 스토리, 인상을 함께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다.


타이포그래피는 앞선 브랜드 서체typeface와는 의미가 다르다. 브랜드 서체가 브랜드 특성에 잘 맞는 특정 서체를 고른 것이라면, 타이포그래피는 해당 서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즉, 온/오프라인의 모든 경험 접점에서 서체를 활용한 정보 전달, 서체 운용 방식, 레이아웃 등을 모색하는 과정 일체를 뜻한다.


타이포그래피 역시 '일관성'이라는 목적지는 같다.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은 활자 사용 각각의 케이스를 'A=B', 'C=D'...처럼 체계화하는 과정인데, 이 역시 일관성 있는 시각화가 목적이다. 물론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이 정립돼 있지 않다면, 활자가 사용될 때마다 번번이 활자의 크기나 너비, 간격 등을 새롭게 궁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타이포그라피는 일종의 '활자 사용 매뉴얼'이라고 말해도 될 듯 하다.


UT의 타이포그라피 시스템에는 두 가지 폰트가 섞여 있지만(fairing)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서는 폰트를 섞는, 페이링fairing을 하기도 한다. '이질감 없이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이지만, 의도적으로 다른 형태의 폰트들을 섞어 문자를 통한 정보의 경험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우버와 티맵 합쳐진 UT의 경우 '우버무브'라는 오리지널 폰트(영문)가 있던 탓에 그에 상응하는 파보리트 폰트(한글)를 꼽아 서로 페어링했다. 여기에는 기준선 높이, 가로 세로 비율 등 아주 정교한 디테일 가이드가 숨어 있다.


여담이지만 지난해 딥러닝을 공부할 때 할아버지의 서체를 복원하는 작업을 수차례 시도했다가 끝내 실패한 적이 있었다.(컴퓨터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올초에도 어느 유명 AI 기업에 동일한 작업을 의뢰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쉽게 말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좌초됐다.


할아버지의 실제 글씨체
AI 업체에서 보내준 샘플


여기에 끈질기게 매달렸던 이유는 물론 '할아버지를 기억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IT기술과 미디어 아트가 적극 활용되는 공간에서 (딥러닝으로 복원된) 할아버지의 투박하고 옛날 사람스러운(?) 글씨체가 유저들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BX을 줄 수 있으리라 보았기 때문이다. 이질적이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아직 포기하긴 이른 것 같기도 하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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