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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07. 2023

[브랜딩log] 브랜드 사운드

소리도 전략이다.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21)


어떤가. 혹시 "두둥" 하는, 넷플릭스 특유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들린 것 같지 않은가?



맥도날(빠라빠빠빠~)나 포카리스웨트(라라라라라라라~)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이는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유명 브랜드들은 각각의 시그니처 사운드만 들어도 어렵지 않게 브랜드 이름이 '확'하고 떠오른다. 브랜드 사운드Brand Sound는 이렇듯 시각 못지 않게 유저들의 인식과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기업들이 입에 착착 감기는 'CM송'에 그토록 진심이었던 것도 비일상적인 청각 경험에서 오는 인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day21


플러스엑스에 따르면 이런 브랜드 사운드는 큰 틀에서 두 가지 목적에서 기획된다.


첫번째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이다. 앞서 보았듯 청각은 시각 다음으로 인간의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적절하고 반복적인 브랜드 사운드의 활용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으로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인지도 제고에 효과적이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자꾸 유행가들을 가져다 개사해 쓰는 것 역시 이런 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 테다.


두번째는 경험 자체, 즉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만나는 여러 경험 접점에서 긍정적인 기억과 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공간의 컨셉과 무드와 적절히 매칭된 배경음악은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포르셰는 자사의 첫 전기차의 배기음을 일부러 우주선이 연상되는 소리로 만들어 붙였다.

가령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사운드팀을 만들어 어느 매장에 가도 비슷한 수준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이들이 만드든 '플리'는 스포티파이에 공개된다)


당연하게도 카페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청각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지며, 저마다 특색 있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로우키의 플레이리스트 페이퍼

성수동의 스페셜티 카페 '로우키'는 자신들이 만든 플리 목록을 종이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달 매장의 분위기를 조금씩 다르게 연출하고 이를 영리한 방식으로 알리는 셈인데, 로우키만의 무기가 됐다.


일부러 사운드를 없애는 경우도 있다. '앤트러사이트' 망원점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위해 매장에서 아무런 음악도 틀지 않고 '대화를 지양하고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팝노트를 자리 곳곳에 남겨둔다.(언뜻 존 케이지의 '4분33초'가 떠오르기도 한다. 존 케이지는 1952년 뉴욕의 야외 공연에서 4분33초 동안 아무 것도 연주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존 케이지의 '4분33초' 악보.


시그니처 사운드를 직접 만드는 것까지는 어렵겠지만 나름의 전략을 가져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고 재밌을 것 같다.


로우키나 스타벅스처럼 여러 유형의 플리를 만들어놓은 뒤 매일 아침 처음 매장을 찾는 손님한테 그날의 플리 선택을 맡기면 어떨까. 재밌지 않을까? 얼마 전에는 웹 앱을 개발유저들이 직접 매장에 흐르는 음악을 선곡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능력의 한계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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