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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미 Dec 01. 2022

You raise me up에

기장 미역이?

재래시장에  물미역이 다소곳하게 누워 있다. 마치 라푼젤의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물미역의 갈빛이 도도하다. '기장 미역'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수양버들 늘어지듯 가지런한 물미역을 보는 순간 해들해들 웃음이 으나 마스크 덕에 머리 옆쪽에 대고 빙글빙글 검지를 돌리는 사람은 없었다. 마스크 안에서 연신 새는 웃음소리 따라 <You raise me up>노래가 혀를 말아 올렸다.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 마음이 우울하고, 나의 영혼이 많이 지칠 때

(생략)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산꼭대기에 설 수 있게 해주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폭풍이 부는 바다를 걷게 해줘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의 어깨 위에 올라설때 나는 강한 사람이 되고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높게 올려 나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줘요
There is no life, no life without its hunger
갈급함을 느끼지 않는 삶은 존재하지 않고,

(생략)

번역 : 나무위키


<You raise me up>노르웨이 출신의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롤프 뢰블란'과 아일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쉐리'가 이룬 뉴에이지 그룹 '시트릿 가든'의 2002년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그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 열풍을 일으킨 노래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두 손이 저절로 모아져 깍지를 낀 채 턱밑으로 들어가고 눈이 지그시 감긴다. 성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신 성스러운 마음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 그런 까닭에 한 때 기독교 음악으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뉴에이지 음악가가 작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혼란을 겪은 노래기도 하다. 뉴에이지 스타일인 '시크릿 가든'팀은 자연과 세계, 인간의 모든 것이 신이라는 범신론 사상 기초로 기 때문이다.




지난팝송에서 한국어 발음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던 '박성호의 팝송 개그 l 뮤직토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싱어 송 라이터 '에릭 카멘'발표한

'오~뽜~만~쉐에에~(All by myself)' 대표적 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의 기발한 재능에 감탄하고 경탄했던 기억이 있다. 


  전 '이현우의 음악앨범' 퀴즈 코너에서


"<You raise me up> 노래를 듣고 칼슘이 풍부한 식재료를 찾으시오." 


라는 문제가 나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푸하 웃었던 그 발음이 재래시장에서 터진 웃음의 이유와 같다. 


정답은요?



https://youtu.be/9vdkqeshXJM

시크릿 가든 객원가수 브라이언 케네디가 부른 곡


https://youtu.be/TQcjwXJg2wY

중국 어린이가 부른 곡(브리지 파트 삭제된 곡-위 세 번째 파트 가사)


유 뤠이스 미역 쏘 아이 캔 스탠돈 마운틴~

유 뤠이스 미역 투 워콘 스토미 씨~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면 식재료 미역이 여러 차례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도 웃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사람이다. 고대 의사 밀레투스는 ‘인간의 특성’이라는 의학책에 “웃음의 어원은 헬레(hele)이고 그 의미는 건강(health)이다”라고 밝혀 놓았다. 싱거운 웃음 포인트지만 오늘 이후 미역을 볼 때마다 <You raise me up> 흥얼거리며  웃는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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