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리즘 3부
'가장 중요한 일들을 선별적으로 하는 사람'인 에센셜리스트라면 오직 본질적인 목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세상에는 '중요해 보이는' 목표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정작 '나를 위한', '나만의 목표'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목표는 어떻게 세우고 지킬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지키는 데 있어서 책이 말하는 몇 가지 기준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1.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고무적이고,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목표.
중요한 목표는 이런 특성을 지녔다. 나의 목표인 '자립'은 내가 만든 서비스로 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단순) 나는 이를 위해 '광고가 붙은 간단한 앱을 많이 만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구체적) 이 목표는 나에게 '스스로 살아갈 힘'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무적) 또한, '회사나 외주 없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 자체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쉬운 평가)
2. 원칙과 편집.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원칙은 가치 판단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나는 어떤 원칙이 있을까? 일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원칙은 '지금 이 순간,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느냐'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일'로 정의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일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에 반하는 일은 내 삶에서 편집하고 잘라내야 한다.
3. 자신의 경계를 정해두어라.
흔히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열어두라는 말을 한다. 좋은 말이다. 단, '고정형 사고방식'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말이다. 책의 저자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사람은 에센셜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다른 가능성을 닫고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계를 명확히 세우고 불필요한 일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설령 그 유혹이 내 안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4. 인기보단 존중을.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내 부탁을 거절하는 사람보다는 친절하게 도와주는 사람이 좋지 않은가. 하지만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언정 존중은 얻지 못할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상대의 부탁을 거절함으로써 존중을 얻으라고 말한다. 여기서의 존중은 '나'와 내 '중요한 목표'에 대한 존중이다.
5. 리버스 파일럿.
파일럿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실험용 버전을 내놓는 걸 말한다. 파일럿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본편을 진행할지 판단하는 것이다. 리버스 파일럿은 반대다. 기존에 있던 것을 없앰으로써 반응을 살핀다. 만약 그 반응이 감당할 수준이라면 그대로 없애 버린다.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을 지우면 중요한 것들만 남길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예전에 추구하던 목표들(꾸준히 하면 결실을 맺을 것만 같은 것들)을 없애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정말 중요한 목표만 남아서 몰입이 쉬워졌다.
6. 지금 손해를 봄으로써 더 크게 이기는 선택.
종종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현상 유지 또한 선택이다. 현상 유지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는 걸 잊지 말자. 설령 내가 그것을 꾸준히 해왔더라도 그것을 놓아주는 것이 내 삶과 나 자신에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놓아야 하는 것이 '일'일 수도, '관계'일 수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현상 유지 편향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로베이스 관점'이다. 만약 내가 지금 그것을 하지 않고 있다면(제로베이스 상태라면) 그럼에도 다시 그것을 선택할 것인가?
7. 나를 방해하는 것들
나의 목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다. 그것은 환경일 수도, 사람일 수도 있다. 방해요소들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우선시하는 것들', '절대로 하지 않을 것들'을 미리 정의해 두면 좋다. 이러한 기준이 있을 때에 비로소 방해요소들을 분별할 수 있다. 책에서는 사소한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주는 일체의 일을 경계하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한다면 그 일이 불편할리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