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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 진짜 불안을 줄인다

호명사회 2장

by 기운찬

요즘 우리는 너무 쉽게 ‘따라가는 삶’을 선택한다. 커리어도, 소비도, 인간관계도 남들이 좋다 하면 일단 해본다. 리뷰가 좋은 곳, 사람들이 모이는 곳, 모두가 선택한 길에 편안하게 몸을 맡긴다.


왜일까? 내가 찾은 답은 '불안'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면 그것이 정답일 것 같고, 실패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핑계를 대기도 좋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거지.


하지만 그게 정말 불안을 줄여줄까? 잠깐은 위안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기대는 방식은 결국 나의 삶을 남의 선택에 맡기는 일이다. 내가 내 삶을 통제하지 못하는 관성은 오히려 삶의 전반적인 불안을 키운다.



“우리가 의존과 종속에서 벗어나
자존과 자립을 추구할 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호명사회] p137



진짜 불안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방법은 '자립'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 처음에는 이 모든 과정이 막막하고 두려울 것이다. 계속되는 실패로 번아웃과 불안에 휩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간다는 확신이야말로 진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의존은 편하지만 내 삶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자립은 불편하지만 내 삶을 선명하게 만든다. 이것이 내가 불편을 감수하고 자립을 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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