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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

겨울이 “내가 왕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월권행위처럼

by 마음이 동하다

3월 중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 이름은 바로 꽃샘추위! 변함없이 변하는 게 계절의 변화라고 하지만, 어제 밤부터 찾아온 이 불청객은 오늘 아침 고드름을 출현시키며 나를 놀라게 했다.


하나둘 봄의 풍경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시점에 갑작스레 나타난 녀석의 등장은 적잖은 당혹감을 안겼다. “이런, 겨울이 아직도 안 가고 이러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발견한 고드름,
시린 손으로 #찰칵





겨울의 추위가 무소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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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침범한 월권행위

거리의 풍경은 누란지위

고드름 모습은 호가호위

차가운 바람속 우선순위

얼음속 숨겨진 사실행위

자연의 힘으로 가두시위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

겨울의 추위가 무소불위로 다가오면서, 한겨울의 기운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마치 겨울이 “내가 왕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월권행위처럼, 따뜻한 봄을 쫓아내고 있다. 거리의 풍경은 누란지위에 놓인 것 같고, 고드름이 매달린 모습은 마치 자연의 권위를 호가호위하는 듯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생명체들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따뜻한 이불!”이 1순위가 된 듯하다. 얼음 속에 숨겨진 사실행위는 그들의 생존 본능을 일깨웠고, 누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가두시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는 마치 겨울이 “기다려, 난 아직 안 갔어!”라고 외치는 듯했다. 고드름이 만든 찬란한 조각들은 잠시나마 따뜻한 기억을 남기며, 아마도 겨울이 “나는 아직 안 끝났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 누란지위: 층층이 쌓아 놓은 알의 위태로움
* 호가호위: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
* 가두시위: 길거리에서 행하는 시위
〈네이버 어학사전〉


꽃샘추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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