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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 모두가 지나간 후 [벚꽃 엔딩]

한 편의 영화가 끝난 후의 여운처럼.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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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한가로이 라운딩

벚꽃잎이 내 마음을 랜딩

땅바닥은 꽃잎으로 슬라이딩

추억이 가득 차고 로딩

풍경에 시 한 줄 리딩

마치 영화 속 장면 웨딩

이 순간을 폰속으로 리코딩

모두가 지나간 후 벚꽃 엔딩


오늘따라 발걸음이 가벼워 거리를 한가로이 라운딩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질 때쯤, 벚꽃잎이 마치 영화 속 슬로우 모션처럼 흩날리며 내 마음을 랜딩했다. 발 아래를 보니 땅바닥은 어느새 떨어진 벚꽃잎으로 슬라이딩 코스처럼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니, 지난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라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로딩되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영화 필름을 돌려보는 것처럼, 아련하고 따스한 기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문득, 이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는 시 한 줄 리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내가 좋아하는 시 구절을 찾아 읽으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마치 영화 속 웨딩 장면처럼 로맨틱하고 아름다웠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영상으로 리코딩하기 시작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 따스한 햇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이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모두가 지나간 후, 텅 빈 거리에는 흩날리던 벚꽃잎만이 남아 마지막 벚꽃 엔딩을 장식하고 있었다. 한 편의 영화가 끝난 후의 여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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