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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 순백의 아름다움 [옥매]

옥매는 마치 세상의 모든 순수함을 담아 놓은 듯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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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꽃향기 묻어나는 소매

꽃 이름도 모름을 깨닫는 우매

작고 앙증맞은 꽃송이 고운 몸매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삼매

짙은 초록 잎사귀, 싱그러운 갈매

작은 꽃망울 곧 피어날 희망의 열매

꽃향기에 취해 홀로 관매

순백의 아름다움 옥매

*우매: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움
*갈매: 짙은 초록빛
*관매: 매화를 보면서 즐김
*옥매: 옥매(玉梅)는 장미과의 잎 지는 넓은잎 떨기나무이다. 백매라고도 부르며, 원산지는 중국이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산책을 나섰다. 걷다 보니 어느새 바람결에 꽃향기가 은은하게 묻어나는 소매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고개를 돌려보니, 하얀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 꽃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우매한 사람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작고 앙증맞은 꽃송이들이 어찌나 예쁜지, 그 고운 몸매에 넋을 놓고 삼매경에 빠져 버렸다. 짙은 초록 잎사귀는 싱그러운 갈매 빛깔을 뽐내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작은 꽃망울들이 곧 피어날 희망의 열매를 품고 있는 듯했다.


꽃향기에 취해 홀로 그윽한 시간을 보내며 관매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순백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옥매는 마치 세상의 모든 순수함을 담아 놓은 듯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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