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연은 오늘도 묵묵히
얼어있던 숲에 봄 등장
꽃눈 틔운 가지의 긴장
살금살금 흙 위로 입장
햇살 품고 초록을 확장
하루 하루 따스함 보장
새 소리에 물결이 파장
기억 속에 계절을 저장
또 자연은 한뼘의 성장
얼어 있던 숲에도 봄이 등장했다. 차가운 공기를 뚫고 찾아온 봄은, 조용했던 자연을 서서히 깨우기 시작한다. 꽃눈을 틔운 나뭇가지에는 다시 살아나려는 듯한 미세한 긴장이 감돈다. 겨울의 고요함을 뚫고 피어나는 생명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경이롭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살금살금 흙 위로 작은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며 세상에 입장한다. 그 새싹은 햇살을 품으며 점차 초록으로 물들고, 생명의 기운은 사방으로 퍼져 자연은 눈에 띄게 확장된다.
하루하루 더 따뜻해지는 날씨 속에서 이어지고, 그 따스함은 새로운 생명을 지켜주는 듯한 든든한 보장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봄날의 새소리와 바람은 들판을 따라 퍼져가며, 생명의 흐름이 공간 너머로 번져 나가는 파장을 만든다. 이 짧고도 찬란한 계절의 순간들은 마음속에 고이 저장되고, 언젠가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된다. 그렇게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연은 오늘도 묵묵히 한 뼘씩 성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