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이 제자리에 피어 조화를 이루는 모습
햇살아래 조용히 핀 금상첨화
이슬 머금은 빛깔은 명약관화
바람에 흔들린 줄기 풍전등화
꿋꿋이 피어나는 건 전광석화
계절 이겨낸 보람은 부귀영화
들녘에 숨겨진 보석 금은보화
욕심 없이 피어난게 무위이화
이름마저 곱구나 넌 수레국화
*무위이화(無爲而化) : (명사)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하여 잘 이루어짐 [네이버 어학사전]
아침 햇살이 들판을 감싸자, 수레국화 한 송이가 조용히 피어났다. 그 순간은 주변 풍경에 생기를 불어넣는 금상첨화였고, 이슬을 머금은 보랏빛 꽃잎은 누구라도 감탄할 명약관화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가늘게 흔들리는 줄기는 잠시 풍전등화처럼 보였지만, 곧 똑바로 서는 생명력은 놀라울 만큼 전광석화였다.
그 꽃은 수많은 날의 추위와 바람을 이겨내며 피어났고, 그 자체로 소중한 부귀영화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들판 한가운데 피어난 작고 고운 자태는 감춰진 금은보화처럼 빛났으며, 욕심 없이 제자리에 피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진정한 무위이화였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품은 듯한 고요한 속삭임 "나는 바로, 수레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