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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 함께 피어난 풍경 [흑백]

그렇게 서로 다른 색은 조화로 물든 계절의 반백으로 어우러졌고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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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따라 돌아온 컴

생명 위에 피어난 기

혼자 핀 검은꽃의 독

흰빛 곁에 너무도 명

빛에 스친 어둠은 창

추운 날에 온기들 수

조화로 물든 계절 반

함께 피어난 풍경 흑




봄빛을 따라 천천히 돌아온 계절은 자연의 숨결처럼 고요했다. 이 따스한 컴백 속에서 우리는 눈부신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마주했다. 그 생명은 땅 위에서 힘차게 솟구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백을 품고 있었다. 수많은 꽃들 사이, 유독 혼자 핀 검은꽃 하나는 조용한 독백처럼 묵묵히 서 있었고, 그 곁에 선 흰빛의 꽃과 나란한 모습은 대조적이면서도 너무도 명백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햇살에 스친 빛 아래 어둠의 결은 은은히 드리워졌고, 검은꽃은 어딘가 모르게 창백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 안에는 지난 추운 날들이 남긴 기억과, 그 시간 속에서 품은 온기들, 어쩌면 수백 가지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색은 조화로 물든 계절의 반백으로 어우러졌고, 흰꽃과 검은꽃은 함께 피어난 흑백의 풍경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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