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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157화 - 오늘의 나로 내일을 다시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언젠가를 꿈꾸고,

by 마음이 동하다

일요일 낮,

전망대에 올라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다짐하며

내일을 전망해본다.



[꾸미기]157-1.jpg


숨죽여 흐르던 시간에서 도

흙탕물 튄 기억은 마음을 엉

지워낸다 해도 그 시절은 섬

이름 없는 날들조차 가끔은 원

내 자신에게 날카롭게 책

모든 게 내 탓 같아 더욱 민

그러면서도 품어보는 대

오늘의 나로 내일을 다시 전




한때 나는 현실이 두려워 숨죽여 흐르던 시간들로부터 도망쳤다. 매번 무언가를 피하고, 도망치는 버릇은 결국 내 마음을 흙탕물처럼 뒤섞어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 시절을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은 오히려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섬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름 없는 평범한 날들이 그립다가도, 그렇게 무기력하게 흘려보냈던 날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면, 나는 다시금 나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무엇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를 묻고 또 묻는 날엔 내 마음을 향해 날카롭게 책망을 퍼붓기도 한다. 그렇게 돌아보면 내가 나 스스로에게조차 너무 작고 초라해 보여 괜스레 민망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언젠가를 꿈꾸고,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기다리며 대망하는 마음을 품는다. 이제는 후회와 다짐을 품고, 오늘의 나로 내일을 다시 바라보며 더 멀리까지 내다보는 전망을 시작하려 한다.


[꾸미기]15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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