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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비장한 [시선]

매일매일의 생존을 위한 작은 전투가 시작되었다.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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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공기가 신선

겨울추위속 최선

위로올라간 우선

타고그리는 곡선

흔들거리는 혼선

열매향하는 동선

이겨내고픈 차선

나의비장한 시선


아침 일찍 출근하면 직장 건물 앞에는 ‘직박구리’로 보이는 새들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모여든다. 이 건물에 15년째의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제철행복을 쓰기 위해 하루 일상을 관찰하는 요즘에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심히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대다가, 이 녀석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새의 시점에서 글을 적어 봤다.



아침 공기가 신선하게 내게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이 차가운 계절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먹이를 찾아 나선 나는 우선 가지 끝으로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그 가지는 얇고도 연약했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였다. 그 위에 올라가며 느끼는 공기의 차가움은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겨울의 숨결이 나를 시험하는 듯했다.


나는 가지를 타고 조심스럽게 그리는 곡선처럼, 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균형을 잡았다. 하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뭇가지는 흔들리고, 내 마음속에는 혼선이 일었다. 흔들리는 가지 위에서 나는 먹이를 찾는 데 집중해야 했다. 작은 열매가 내 시야에 들어오자, 나는 그 열매를 향해 내 동선을 정했다. 그것은 겨울 동안 나를 지탱해줄 소중한 에너지원이었다.


이 겨울을 이겨내고픈 마음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매일매일의 생존을 위한 작은 전투가 시작되었고, 나는 그 속에서 차선의 선택을 하며 한 발자국씩 나아갔다. 내 주변의 풍경은 차갑고도 아름다웠고, 그 안에서 나는 내 삶을 지키기 위해 비장한 시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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