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지으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나른한 오전에 발길
햇살이 반가운 앞길
나뭇잎 장난친 손길
겨울도 포근한 숲길
출근을 거부한 샛길
계속해 이어진 꿈길
결국엔 돌아가 살길
걷는게 쉼터인 산길
나른한 오전, 큰아들 병원 진료를 위해 반차를 쓰고 아침 일찍 볼일을 보고 시간이 남았다. 발길이 자연스럽게 산으로 향했고, 햇살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오늘은 진짜 행복하게 보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나아간 앞길은 나무들 사이로 이어졌다.
걷다 보니, 나뭇잎들이 내 머리 위에서 장난스럽게 떨어지며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신나는 오전에 왜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하지?” 나는 손길로 나뭇잎을 쳐내며 웃었다. 겨울이지만 포근한 햇살 덕분에 숲길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그러던 중, 한쪽에서 “여기서 출근을 거부해!”라고 외치는 샛길이 나타났다. 그 길로 들어서면 모든 근심을 잊을 수 있는 꿈길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오후의 출근 시간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 이런! 다시 내려가야 해!” 마음이 조급해졌다.
결국, 나는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살길을 찾아 내려오는 길에,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쉼터가 되는구나!”라고 느꼈다. 산길을 내려오며, 오늘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더라도, 오늘의 여유와 즐거움을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다음에는 더 오래 머물러야겠다!”며 웃음을 지으며 일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