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도 숨겨진 본질
자연이 만든 고유한 성질
시간의 흔적을 담은 물질
바람에 흔들리며 드러나는 차질
손질되지 않은 그대로의 기질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소질
변질 없이 살아남은 실질
거칠어도 숨겨진 본질
겨울 나무의 껍질
오늘 아침, 필사를 위해 책을 읽다가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주장하며, 순자는 그 반대로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주장 사이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생겼다. 그러던 중, 창밖의 겨울 나무 껍질에 눈길이 갔다. 그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의 본성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무의 껍질은 자연이 만든 고유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거칠고 무심하지만, 그 안에는 시간의 흔적을 담은 물질이 숨겨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드러나는 차질은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모습이고, 손질되지 않은 그대로의 기질은 나무가 가진 본연의 특성을 보여준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소질을 지닌 그 나무는 변질 없이 살아남은 실질을 가지고 있다. 그 모습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깊은 생명력과 본질을 지닌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나무를 통해, 거칠어도 숨겨진 본질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겨울 나무의 껍질은 나무가 품고 있는 강인함과 인내의 상징이었다.
나무의 본성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본성과도 연결되었다.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이해하고, 본질을 찾아가고 있는가? 나무가 보여준 것처럼, 그 본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