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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ug 28. 2023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이 병원에서

8시...

전원이 결정되었다.


중환자실에서는 이미 코로나 검사도 마치고

아빠를 내보낼 준비를 하였다.


죽으러 가는 병원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보내주세요

제발요 선생님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이 아닌

병원으로 보내달라 읍소하였고 협력병원으로 결정되었다.


우리가 원하는 병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근 리모델링도 하고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하니

전원의 서글픔 보다는 또 다른 희망을 가져보려고 한다.


상급 종합병원에서는 급성기 환자만 받기도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화될 환자는 전원시킨다.

그 과정에서 환자의 보호자들은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아빠가 전원해서도

잘 회복할 수 있기를....


급히 진단서와 진료확인서 등의 서류를 간호사에게 부탁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기관절개와 중심절맥관 삽일을 한 중환자를 모시고

또다시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나설 생각을 하니

목이 멘다....


울지 말고 

아빠를 잘 모시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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