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트니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

by novel self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작일까, 한 명이지만.
이 소식을 듣자마자 두 키즈에게 알렸더니,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말?”

“그럼요. 00 쇼핑몰 확진자 때, 아빠가 미리 알려 주셨던 것처럼요.”

그렇구나! 두 키즈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그 확진자가 검사 후에도 피트니스에 갈 줄은 몰랐다며, 알고 있었는데 미리 말해 주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우리 피트니스 확진자는 처음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다시 검사하여 양성으로 나온 사람이다. 이 확진자 아들이 00 고등학교 학생인데 먼저 확진자가 되면서 엄마, 아빠도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 학생 엄마는 처음부터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 아빠는 처음엔 음성으로 나와서 친구들끼리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다시 검사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00 고등학교는 우리 아파트 1단지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우리 동네다. 00 고등학교에 추가 확진자가 또 있을까, 염려되어 물어보니 두 키즈는 SNS로 더 알아보겠다고 했다.


우리 피트니스 확진자는 양성 판정 결과가 나온 8월 26일에 한 시간 가량 피트니스에 머물렀다고 한다. 코로나가 의심되어 진단 검사를 받았으면서 피트니스에 오다니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무심한 행동이다. 그 확진자가 머물렀던 시간을 기점으로 3시간 동안 피트니스에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검사 대상자였다. 그 시간대 피트니스 출입 인증에 기록된 사람들은 총 94명이었다. 8월 28일 금요일 오후에 검사 대상자 94명에게 이 사실이 전해졌다. 코로나 진단 검사는 검사를 진행한 후 보통 하루 이틀 만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틀만 스스로 자가 격리했어도 9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검사받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94명 검사 대상자들은 그날부터 선별 진료소에 가서 진단 검사를 받기 시작했고 모두 긴장한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 연쇄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도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고 누구든 n차 감염으로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그 좁은 공간에서 참 많은 회원들이 모여 운동을 했다. 운동할 때는 100 퍼센트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런... 탈의실에서는 각자 결정에 따라 부분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했구나. 샤워실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탈의실과 샤워실에선 거의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대화도 나누었구나.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온다.

‘뉴스에서만 듣던 코로나를 이렇게 가까이 체감하게 될 줄이야.’

우리는 마음 졸이며 초조하게 94명의 검사 결과를 ‘무려’ 일주일 가량 기다렸다.


9월 3일 목요일, 12시 51분에 피트니스에서 안내 문자가 왔다.
“회원님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 추가 확진자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영업 재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모두 괜찮기를 바라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했던 우리 회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역시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달라. 우린 남들보다 건강해. 건강이 면역력이잖아.”를 외쳤다.
이건 쾌거다. 의외의 결과에 놀랍고 감사하다. 그런데 감사하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의견들이 다분했다. 실내에서 100명가량이 함께 있었어도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야외 집회에서 어찌 그리 많은 감염자가 나왔을까? 실내든 야외든 감염될 수는 있다 하여도 사람들마다 건강에 따른 면역력이 다르고 잠복기도 다를 텐데 어찌하여 집회 참석자들은 개인별 잠복기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까? 우리 피트니스 확진자가 8월 26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으니, 만약 확진자가 그 이전에도 피트니스에 왔다면 다른 날도 검사 대상일일 것이고, 검사 대상자 또한 그 이전 며칠까지도 해당되지 않는가? 잠복 기간은? 어쨌든 94명 모두 음성인 건 다행이지만 과연 우리 피트니스 회원들 검사 결과를 믿어도 될까? 이런... 코로나 관련 뉴스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왜 뉴스에선 말장난하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걸까? 가짜 뉴스는 도리어 방송사와 언론사가 퍼트리나? 등등.

요즘은 방송을 통해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시대다. 가짜 뉴스도 원인이지만 SNS시대에 실시간 보도를 하지 않는 방송 뉴스는 끌리지 않는다. 그저 뒷북 대응처럼 여길뿐이다.
코로나 19 경우만 보아도, 만약 자신이 사는 도시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관심만 가지고 알고자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검사하러 가는 날이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알기도 한다. 확진자 동선마저도 분야별 지인을 통하거나 특히 SNS를 통해 스스로 파악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SNS로 누가 어디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등 관련 사항을 매일 파악한다. 그런데 재난 문자 알림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서서히 하나씩 뒤늦게 울린다. 그래도 누구는 알려 주니 좋다 하고, 누구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고, 누구는 시기에 맞지 않아 시끄럽고 성가실 뿐이라 한다. 성가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실시간 정보를 파악한 상태다. 이미 스스로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챙기고 있다. 자신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내용을 며칠이 지나서야 받는 걸 유익한 정보라 할 수 있을까. 실시간으로 알려 줘야 코로나 확산을 줄일 수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모모 업소를 다녀 간 사람들은 검사받으라는 긴급 안내 메시지가 온다. 누군가 감염되었을 수도 있는데 모르고서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을 자유롭게 생활한 후에 검사받으라는 건 오히려 코로나 확산을 조장하는 일처리다.

그나마 코로나 초기에는 자세한 역학 조사 안내가 유용했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장소와 시간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래와 같은 변경사항에 의해 그마저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 19 확진자의 이동경로는 정보공개 3판 안내 (질병관리본부 중앙 방역대책본부-5620 /2020.6.30)에 의거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는 이동경로를 미공개합니다.
-전파 가능 기간에 접촉자를 모두 파악하지 못한 경우 시간에 따른 개인별 동선 형태가 아닌 장소 목록 형태로 정보를 공개합니다.(지역, 장소 유형, 상호명, 세부 주소, 노출 일시, 소독 여부)
-성별, 연령, 국적, 거주지,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집단발생 관련 '반복 대량 노출 장소'는 중앙 방역대책본부에서 공개하므로 지자체에서는 미공개합니다.”


인간이 하는 일이다. QR 체크인 오류도 있을 수 있고 출입 기재도 누락될 수 있다. 그리하여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 파악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사람이 적는 기록과 QR 체크인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과 이어진 부분에서 미공개 사항이 늘어났다. 유연하게 업무를 조절하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연결된 역학 조사와 그에 따른 공개는 계속 유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인과관계의 여부는 몰라도,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뉴스에서는 깜깜이 환자를 많이 언급했다. 깜깜이 환자라니... 대책 없는 단어다. 국민들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걸 알지만 변명하듯 깜깜이란 단어를 쓰다니... 현재는 어딜 가서 무얼 하든 우리 일상이 모두 공개되는 사회다. 개인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는 사회다. 즉 우리는 디지털 감시 사회에서 실시간 위치와 개인정보 등이 모두 전송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력하고자 한다면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 이러한 사회에서 최소한의 대처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거두어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우’라는 한자어와는 멀어진 지 오래다. 특히 한국 국민들은 지식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현명하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휴대폰으로 새로운 지식과 필요한 정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즉시 취할 수 있는 시대다. 한국 국민들은 모든 분야에서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추가 확장 기능마저도 세련되게 활용하고 있다.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여 모르는 게 아니다. 이젠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시대다.”

확진자 상황과 역학조사 등 국민들이 먼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사례는 무의 시대(무인, 무감각, 무선, 무한, 무정부, 무소유) 중 무정부 시대의 일례다. 우리는 정부 역할의 축소 및 대체를 의미하는 무정부 시대에 살고 있다. 무정부 시대의 예로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가 있다. 미국 텍사스주 민주당과 유타주 공화당은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해 절차가 간소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를 활용했다. 또한 스페인 신생 정당 포데모스도 아고라 보팅(Agora Voting)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방식을 활용하고 있고, 그 외 덴마크, 호주, 우크라이나에서도 같은 방식을 투표에 활용하고 있다(DBR). 이러한 투표 방식은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어 투표율이 증가하고 부정 투표, 부정 개표도 막을 수 있다. 이와 완전히 일치하는 투표 방식은 아니어도 요즘 학교에서 총학생회 선거나 전교생의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경우, 이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투표소이던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에서 줄 서서 투표하는 모습은 사라졌다. 물론 기표대, 개표소 등도 볼 수 없다. 학생들은 각자 교실에서 자신의 학번을 찍고 지지하는 후보자를 클릭하여 투표한다. 그리하면 간편하고 신속하게 투표가 끝나고 결과도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알 수 있다.

세상은, 사람들은 유용하고 편리한 것들은 재빨리 손 뻗쳐 성급히 수용한다. 천천히 가려서 취해도 되건만… 오히려 재난이나 바이러스 확산 같은 경우를 더 빨리 손 뻗어 대처해야 하건만.


생명 앞에서 미루고 핑계를 대니 안타깝다. 한 발 물러나 겸허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초심으로 돌아가서 말이다. 다의적 개념의 국민적 합의를 기본 가치 질서에 맞추어 행해야 함은 그들이 실천하고자 했던 첫걸음에서 이미 느끼고 익혔을 사항이다. 기본적으로 국가 공동체, 권력관계, 정치적 사실, 법규범 등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


법에서 언급한 생명은 존엄이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19가 생긴 이후론 더욱 그러하다. 생명 존중은 매 순간 중심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다시금 아울러 생각해 본 하루였다.


(I hope everyone is safe and sound from COVID-19.) (2020.9.4)


(사진 출처, 포토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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