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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Oct 06. 2020

자신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의미 찾기

   자기 자신을 알면(지식이 아닌 깨달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내면의 힘을 갖게 되고 자유로워진다.(이남희, 2016)


 무언가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하여 그 의미를 다 아는 것도 아니요, 모두 깨달은 것도 아니다.

찾고자 하면 모든 우연이 행운이 되듯, 그저 생각 없이 하기만 하면 무언지 알 수 없다. 스스로 찾고자 노력해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애써 찾으려는 건 뭘까, 깨달으려는 건 뭘까.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사람들은 어떤 일에도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 끊임없이 반응할지라도 자신을 굳건히 지키려 한다.


 자신을 지키려고, 나아가는 첫걸음이 사춘기로구나.


 사춘기는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던 자신을 새롭게 성장시키는 시기다. 이 시기는 부모(가족)를 거부하고 친구를 따르게 된다. 더 이상 부모(가족)는 영웅이 아니다. 사춘기에는 독립체로서 성장하려는 몸부림이 쌓여 자신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한다. 자신만의 기준이 자리 잡는다. 이렇게 형성된 인격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일과 사랑을 하며...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이 어느덧 사춘기를 맞이하고, 직업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오른다. 그렇게 탄탄대로 위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에 살그머니 펑 터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굴 사랑하는 거지? 내 배우자는 날  사랑하고 있나? 나는 사랑해서 결혼한 걸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진정 내가 원했던 직업인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뭐였지? 대체 내 꿈은 뭐였더라? 등등. 질문의 연속에서 내 직업이 무료하는구나, 내 감정이 시들었구나, 왜 이리 힘들지, 시시하고 재미없구나, 신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 애들은 자기 삶을 잘 살 테지...


 ‘우리는 살기 위해 문득, 질문하고 살기 위해 답을 찾는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어떤 이는 자신이 그동안 노력해서 구축해 온 사적인 영역(사랑)이나 공적인 영역(일)에 뭔가 잘못된 게 있어서 그렇다고 판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찾아다닌다. 배우자를 잘못 선택해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데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혼외정사에 빠진다든지, 진짜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다든지 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이남희, 2016)


 중년이 뭐 길래, 어떤 시기길래 공든 탑을 무너트려 버릴까.

 중년은 사춘기에 형성한 자신을 잘 가꾸며 살다가 다시 쇄신하는 시기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제 난 더 이상 젊지 않아.’를 느끼는 시기다. 사춘기 때 변화했던 몸과 마음이 다시 또 변하는 시기다.

두 번째 변화기인 중년기에는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갈 길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즉,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 자신을 다시 또 세워야 한다.


   “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헤라클레이토스)


 인생의 의미... 사람마다 처해진 상황에 맞는 삶의 의미를 ‘각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매일 바뀌는 세상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인간은 무너져 버리는구나, 영혼의 고통에 빠지는구나. 하지만 삶의 의미(과제)를 찾는다면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 중년에(어느 시기에든) 새롭게 세운 자신(열정, 생기, 활력)은 노년을 거쳐 죽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의연히 지켜진다.


의미를 찾아야 하는구나, 인생의 의미를...


그것을 찾는 길은 바로 자기 탐구이자 자기 발견인, 자기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는(쓰는) 것이다.


   젊음의 에너지로 대충 얼버무린 상처는 의식에서 쫓겨난다 해도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박완서).


 사춘기  방식으론 중년의 문제를 해결할  없다. 그대로남은 삶을   없다.

제대로 살려면 무의식에서 터져 오르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 답을 찾는 여정 중에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에 대한 글쓰기, 자기 이야기 쓰기이다(박완서).


(20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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